<매일 글쓰기>
마음은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키우는 30대에 머물러 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인생의 절반을 지나고 있습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이를 먹어갈수록 연륜이 쌓이는 사람들도 있고 나이를 먹을수록 왠지 후져지는 것 같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을 떠돌다 <사람은 35살부터 후져진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35살이 넘어가면 자기관리를 못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는데, 그 이유가 충고를 해보았자 감정만 상하고 바뀌지 않으니 주변인들이 그 사람을 포기하기 때문이라는 요지의 글이었습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들의 얼굴이 몇몇 떠오르는 글이었습니다. 쓸데없는 고집과 아집으로 똘똘뭉쳐 본인 정도면 괜찮다고, 뭐가 문제냐고 하는 사람들이 제 눈에 후져보이는 것 같습니다.
30대에는 아이들에게 나를 투영하기도 하고 나와 전혀 다른 모습에서 배우기도 하면서 어른이 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40대가 되면서 나를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습니다. 30대의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 40대에 가까스로 나의 자리를 발견하고 있는 듯 합니다. 40대가 된 지금 나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면서 내가 이런 사람이었다니, 새로운 나를 발견하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해 이제서야 알게 되다니 어이가 없기도 하지만, 새롭게 알게 된 것들이 그리 나쁘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후진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살면서 만나본 어른 중에 닮고 싶은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나이가 어려보인다고 대뜸 반말하며 무시하지 않고 존댓말을 사용하며 상대방을 존중하는 대화를 하는 사람, 새로운 것에 대해 편견 없이 배우려는 사람, 본인만의 잣대를 대어 쓸데없는 고집을 부리지 않는 사람, 유독 말이나 행동이 우아해서 닮고 싶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우아하게 나이 먹으며 날마다 성숙해지는 삶을 살아가자 다짐해봅니다.
오늘 찾아보니 한 블로그의 글인 것 같더군요. 그 글 공유해봅니다.
" 35세 까지는 다들 비슷하다. 이건 돈과 자산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기본적 인간의 소양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밥 먹을 때 쩝쩝거리지 않기, 말 곱게 하기, 셔츠 다려입기, 샤워하기 등. 대부분 다 지키는 일들이며, 별로 이상한 사람이 많이 없다.
35세 이후 부터 이걸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주변인들이 나에게 잔소리 하기를 포기할 때가 되었다는 신호다. 35세 부터는 더 이상 나의 항로에 대해 주변인들이 간섭을 하지 않는다. 충고 해 봤자 서로 감정만 상하고, 한들 사람이 바뀌지 않는 나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기 때문이다.
신입사원한테 옷 깔끔하게 입으라는 부장은 있어도 40세 과장이 그러고 다니면 그냥 냅둔다. 이건 회사에서나 친구관계에서나 마찬가지다.
이때부터 근본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더 이상 남들이 지적해주지 않으니 근본으로 돌아가는 거다. 자기관리가 되는 사람은 계속 유지하지만 안되는 사람은 여지없이 무너지는게 그 나이다. 이 편차가 남자는 상대적으로 훨씬 심하게 벌어진다. 충고 해 봤자 안 좋은 소릴 들으니까.
35가 넘은 나이에도 나에게 충고를 하고 잔소리를 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에게 애정이 남아 있는 사람일 것이다. 대부분은 그 역할을 엄마가 맡는다. 잔소리 하고 짜증 받아주고. 오늘도 상처받을 걸 알지만 자식에게 잔소리를 한다. 아직 애정이 많이 많이 남아 있어서."
<하멜른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