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뉴턴은 갈릴레이의 개념을 정리해서 자연의 운동 원리 중 첫 번째 법칙을 만들었는데, 그것을 "운동 제1법칙" 또는 "관성의 법칙"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운동 제1법칙에 의하면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모든 물체는 자기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즉, 정지한 물체는 영원히 정지한 채로 있으려고 하고 운동하던 물체는 등속 직선운동을 계속하려고 하는 것이죠.
저의 삶에도 이 관성의 법칙이 적용되는 듯합니다. 저는 이것을 루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정해진 시간에 등하교를 했던 12년의 학창 시절과 대학교의 4년, 그리고 졸업식을 하기도 전 취업하여 24년간 회사생활을 하면서 저는 루틴 한 삶에 굉장히 익숙해져 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다 보니 아이들이 만드는 생각지도 못한 다양한 일들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이런저런 이유로 루틴이 깨지면 정말 힘들더라고요. 나는 루틴이 깨지면 이렇게 힘들어하는 걸까 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MBTI의 유형으로 INFJ라는 걸 알게 된 후 나의 성향이 이런 것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니 마음은 조금 편해졌지만, 그래도 루틴 하게 사는 삶을 좋아하는 것은 바꿀 수 없었죠.
오래전 <루나파크 다이어리>에서 정말 인상 깊게 보아 기억하고 것 중에 프라이팬 이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프라이팬이라는 것은 달구는 것이 어렵지 일단 달궈지고 나면 계란이 두 개든, 세 개든 한꺼번에 익힐 수 있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아서 한없이 풀어져있을 때는 식은 프라이팬처럼 아무것도 못하지만 일단 기합이 들어가 팬이 달궈지면 한꺼번에 몇 가지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이 루틴이 깨져 평일 5일은 매일 글을 쓰자는 다짐을 뒤로 미뤄놓은 것을 이렇게 변명하고 있습니다. 6시 20분에 일어나서 7시 10분에 집에서 나와 8시 출근, 5시 퇴근해서 7시에는 저녁식사, 8시에 운동, 9시부터 11시까지 공부하는 루틴이 이번 여행으로 깨져 7시 저녁식사 이후 유튜브 시청으로 바뀌어버렸네요. 그래서 독서도, 공부도, 글쓰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마음 찜찜한 5일을 보냈습니다. 이제 휴가도 끝났고 다시 출근하는 루틴한 삶이 시작되었으니 슬슬 프라이팬을 달궈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