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으로 본인의 길을 만드는 여성들
얼마 전 온라인상에서 2030 상하이 여성 2,500명에게 결혼에 대해 물은 인터뷰 내용을 봤다. 그녀들의 대화속에서 결혼에 대한 가치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엿볼 수 있었다.
여성들: "상하이에서 일반적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요"
사회자: "여려 분들이 말한 보통 남자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여성들: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은... "
그녀들이 말한 연령, 키, 소득 등의 기준을 정리해보면 크게 8가지로 압축된다.
1) 35세 이하
2) 이혼 이력이 없어야 함
3) 상하이 후커우(호적)
4) 4년 대학 졸업
5) 175cm 이상의 키
6) 보통이상의 생김새
7) 연소득 30만 위안 (약 5,600만 원)
8) 상하이 지역 내 27평 이상 주택보유
사회자: "말씀하신 8가지의 기준을 만족하는 상하이 도시내 대략적인 남성의 숫자입니다."
"약 450명이네요"
농담반과 냉담적인 어조로 대략적인 수치가 나온 논리를 이야기한다.
1),2) 35세 이하이며, 결혼을 하지 않은 미혼 남성은 약 80만 명
3) 상하이 후커우를 만족하는 사람은 15%이므로, 12만 명
4) 본과대학의 학력은 50%이므로 약 6만 명
5) 175cm 이상의 키 50%로 정하면 약 3만 명
4) 보통이상의 생김새 15%로 규정하여 계산하면 4,500명
5) 연소득 30만 위안 이상 25%로 하면 1125명
6) 27평 이상의 상하이 주택보유 40%이므로 약, 450명
사회자의 냉소적인 대답에 그녀들은 당당히 말한다.
"그래도 450명이나 있네요"
온라인 상에서 많은 여성들의 공감을 받은 대화가 있다. 결혼 후의 여성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그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보면,
여성 A: "결혼을 한 주위 친구들이 결혼을 할때까지 대부분 8개의 단계를 겪습니다."
여성 B: "맞아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비슷한 7개, 8개의 공통 과목이지요"
여성 C: "8가지 공통과목이요? 그게 무슨 과정인 거죠?."
8단계는 아래와 같다.
1단계는 혼인식 단계다. 자신이 만나는 남자와 결혼을 할지 말지 살펴본다. 합리적인 판단과 두사람간의 감정을 모두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결혼을 결심한다.
2단계는 임신의 단계다. 10개월간 임신을 하고, 주위 지인에게 알린다. 자신의 신체가 변화하는 과정속에서 놀람과 감동의 감정을 반복한다.
3단계는 출산의 단계다. 힘든 산고의 고통으로 아이를 낳는다
4단계는 아이와 SNS로 도배하는 단계다. 아이가 울때, 즐거울 때, 귀여울 때 등 아이의 모습을 SNS에 수시로 올리며 지인들과 공유하며 삶을 즐기는 단계다.
5단계는 육아의 고통 단계다. 육아로 인해서 낮과 밤이 바뀐다. 본인의 모습은 사라지고 오로지 아이와 함께 망가져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6단계는 유치원, 학교에 다니면서 SNS에 아이의 사진이 다시 올라간다. 아기때보다 더 성장한 모습이 보이고, 커져가는 아이의 모습이 SNS 에 도배된다.
7단계는 커리어가 단절된 여성이 집에서 간단한 온라인 판매를 시작한다.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물건을 팔기도 하고 가정의 경제에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한다.
8단계는 온라인 판매가 망하고 빵 굽는 기술을 배우는 단계다. 온라인 판매의 부진과 어려움을 극복할 대안으로 제과기술을 배워서 빵 만들기 시작한다.
여성들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하며 이야기를 마친다.
"혼자서 일하면 경제적으로 자유롭고 편하게 살 수 있는데 굳이 결혼을 해야 하나요?"
상하이, 자신의 삶과 꿈을 쫒는 도시
2023년 기준 총인구, 2500만명, 여성인구비율 48%로 약 1,200만명이 살고 있다. 미혼 여성은 중국 전역에서 결혼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따지면 약 30~35% 여성이 미혼으로 일할 것으로 보인다. 약 420만명의 미혼 여성이 상하이에서 일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의 평균수입은 연평균 약 12만위안(2,200만원)에서 16만위안(3,000만원)이다. 고급관리직은 약 16만위안 이상이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상하이를 魔都(모두)라고 부르기도 한다. 모두라는 의미는 1900년 初 일본 상하이 견문록에서 모던한 도시를 표현한 Modern에서 魔都(모두, 유사한 발음)가 파생됐다. 모던 시티 상하이는 지금 20,30대 여성들에게 다양하고 새로운 문화를 쉽게 줄 수 있는 매력적인 도시다. 2030 여성들은 자신들의 삶을 新生活 (New life)라고 부른다. 코스프레, 음악, 거리 요가, 무음 댄스, 다카(핫플레이스 도장 깨기) 등 무수한 활동과 볼거리 등으로 자신들의 인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일상의 긴장과 바쁜 일과를 마치면 주말의 여유를 즐기는 그들에게 결혼은 다른 세상의 이야기다. 카페를 가보면 연인보다는 동성 친구들이 함께 있는 경우가 훨씬 많다. 짧은 여유를 즐기려는 그들에게 이 순간은 편안함과 긴장을 풀 수 있는 시간이어야 한다.
현재 상하이탄 근처의 미혼여성만 약 100만이 넘는다. 상하이 화이트 컬러, 스타트업 CEO로, 해외유학파로 다양한 곳에서 인정받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그녀들은 결혼으로 퇴보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 가정일로, 가사로, 육아에 전념하는 것이 암울하게만 느껴진다. 그들은 단호하게 말한다.
"나에게 맞는 배우자를 아직 못 찾았다"
그것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는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상하이 출산율 0.5의 시대. 저출산율의 성적표로 볼 수도 있지만 상하이 여성들의 뛰어난 능력과 경제적 자유로움을 보여주는 또다른 지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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