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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 한 단

by 윤 슬 Jan 08. 2025

저릿저릿한 가슴속 알 수 없는 응어리들이

쳐받혀 오르는 날엔

대파 한 단을 떨렁 떨렁 사들고 옵니다

파뿌리를 댕강 잘라내고

한 겹 한 겹 벗겨내다 보면  맘속 가식의 꺼풀조차 벗겨져 나가 버리고

송송송 파단을 썰어내다 보면

아리디 아린 파향에  참아보려 애를 써봐도 눈물콧물 쏟아낸다

네가 아무리 참아봐라

아린파향을 참아낼 수 있나

속수무책

세상엔 내 뜻대로 안 되는 일들도 많지 않니

대파 한 단 송송 썰며

눈물콧물로 흘려내고 씻어내는  시름


작가의 이전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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