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나의 완벽한 이상형
포근함, 안정감, 다정함, 든든함, 완벽함, 유능함, 바른 사람.
나의 아빠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말들이다.
어릴 때부터 지켜본 나의 아빠는 참 바른 사람이다.
나는 아빠가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
상대적으로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을 무시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김해야, 사람은 다 똑같이 소중하단다.
너는 무척 소중한 내 딸이야. 네가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들도 존중하고 절대 무시하면 안 된다."
아빠가 나에게 해주신 말씀을 나는 하루에도 몇 번이고
꺼내어 본다.
그리고 생각한다.
'내가 부끄럽게 행동하지는 않았나?'
'비굴하게, 나보다 더 유능한 사람들에게는 아부 떨지는 않았나.'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비굴하게 행동할 때가 참 많은 것 같다.
특히, 직업, 소득, 능력, 학벌... 이런 것들에서 말이다.
며칠 전 아빠의 승용차를 수리 맡겨야 했다.
그래서 차를 수리 맡긴 곳에서 대신 택시를 불러 주셨다.
그런데 기사님이 아빠가 처음 탈 때부터
불친절하셨다고 한다. 툴툴 대시면서 업신 여기는 말투로,
"이런 시골로 가는 거 돈도 안되고,
콜 안 잡으려고 했는데, 그냥 왔어요." 하시면서...
아빠는 기죽지 않으시고,
"그럼 그냥 내려주십시오." 했는데,
기사님이 듣는 둥 마는 둥 하시고 자기 이야기하시다가,
이야기 끝에,
아빠가 차 수리를 맡겨서 택시를 탔다는 것을 아시고
차종을 물어보셨단다.
그리고는 깜짝 놀라시고, 바로 태도가 돌변하고,
아빠에게 굽신거리셨다고 한다.
아빠의 승용차가 좀 비싼 편이긴 하다.
그리고는 우리 오빠가 사줬다는 것을 알고는
오빠의 직업을 알고는
더 아부를 떨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쩐지 택시를 타실 때부터, 남다르시고 보통 분 같지 않으셨습니다."
라는 입에 발린 말과 함께....
우리 아빠는 이런 사람이다.
경박하고 남을 함부로 무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절대 기죽지 않으신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사람들에게 잘해줄 것까지는 없지만,
비겁하게 복수하지는 않으시지.
나는 우리 아빠가 자랑스럽다.
멋지다.
꼭 이런 남자와 결혼할 거다.
실력이 부족하면, 그 실력을 쌓기 위해서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걸어 나가는 우리 아빠.
그 덕분에 우리 삼 남매 잘 컸다.
아빠는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했지만,
다시 그 실패를 딛고 일어나셨다.
나는 그런 아빠를 보고 배웠다.
나의 이상형인 아빠 같은 사람,
김해는 꼭 찾아서 결혼할 거다.
조만간.
이 글을 보고 계실 나의 부모님께 바치는 말:
아빠, 저는 당신이 자랑스럽습니다.
저도 품위 있고 비굴하지 않게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