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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강물과 같다.
잔잔히 흐르다가도 불현듯 거센 파도가 일고,
맑게 빛나다가도 어느 순간 어둡게 흐려진다.
우리는 강물 위에 떠 있는 작은 배처럼
감정의 흐름에 흔들리며 나아간다.
어떤 감정은 먼 과거에서 온다.
어린 시절의 기억 속에서,
아주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스쳐 지나간 눈빛 하나에서.
오래전 흘려보낸 물줄기가
어느 순간 되돌아와 우리를 적시듯.
어떤 감정은 찰나의 순간에 피어난다.
해 질 녘 붉게 타오르는 하늘을 볼 때,
오랜 친구의 다정한 손길을 느낄 때,
아무 말 없이도 전해지는 온기를 마주할 때.
순간,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파문이 인다.
감정을 이해하는 것은
강물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다.
흘러가는 물을 막으려 할수록
거세게 출렁일 뿐.
때론 그대로 흐르게 두는 것이
마음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길이 된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분노든, 고요함이든,
모든 감정은 존재할 이유가 있다.
그것은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가장 진실한 언어이기에.
그러니,
자신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흐름을 조용히 바라보자.
그 안에서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은파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