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의 이야기를 듣다가 의문점이 생겼다.
“그런데… 안 맞는 걸 알면서도 그럼, 왜 만나신 거예요?”
그 말을 듣고선 민정은 허점을 찔렸다는 듯 초점 잃은 눈으로 실성하듯 웃었다. 그 웃음이 왠지 섬뜩해서 나는 의자를 뒤로 살짝 끌어다 앉았다.
“그러니까요. 왜 만났을까요. 내가 왜 그런 멍청한 짓을. 사랑에 빠지면 누구나 멍청이가 된대요. 그중에서 저는 상멍청이였네요. 그래도 저는 적어도 9년이라는 기간 동안에는, 남자친구와 저는 꽤나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달랐지만 점점 서로 닮아가는 거죠. 이를 테면 술자리를 좋아하는 것, 그중에서도 소주에 삼겹살을 안주로 먹는 것을 즐기는 것,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
사랑은 서로 물들이는 거예요. 진한 색의 수채화 물감에 상대방을 섞으면 점점 그 색이 연해지고, 중간중간에 새로운 염료도 넣고, 물도 타고, 또 새로운 내가 생겨나죠. 그렇게 한 해 한 해가 지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내 몸 구석구석 배어든 전 연인의 흔적을 찾아낼 때면 깜짝 놀라요. 옷장 속 깊숙이 넣어둔 탈취제처럼요. 그것이 제가 헤어져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으론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였어요. 그 사람 없는 하루가 상상이 안 되는 거예요. 당연하게 여겨왔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이해하기까지는 몇 달이 걸릴까요? 저는 세 달째인데도 아직 쉽지 않아요.
아침에 눈을 뜨면 오빠의 연락이 와 있을 것 같고, 점심시간 즈음에는 밥 먹으러 나왔다는 안부 카톡이 남겨져 있을 것 같고, 저녁 시간 때는 퇴근했다고, 자기 전에는 하루를 갈무리하는 전화가 걸려올 것만 같아요. 잘 자라고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여줄 것만 같은데 그것은 아직 놓지 못한 저의 남휘준의 여자친구 자아가 만들어낸 신기루에 불과하죠. 길을 거닐면 보이는 식당은 그 사람과 첫 데이트 때 간 식당이고, 횡단보도를 건너가면 보이는 카페는 퇴근 후에 종종 만나 담소를 나누던 곳이에요. 회사 근처 양재 꽃시장 가판대에서 파는 라일락은 제가 1주년 기념 선물로 받았던 꽃이고요. 꽃말이 첫사랑이라며, 딱 너가 떠올라서 사 왔다면서 불쑥 내밀었는데…. 꽃다발을 받은 것도 까먹고 책상 밑에 그대로 두다가 며칠 만에 쪼글쪼글하게 회색빛으로 시들어 버렸어요. 라일락의 경고였을까요.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요? 제 20대는 온통 이 사람이었는데. 앞으로 저는 어떡해야 하죠?”
슬슬 진절머리가 나던 찰나 민정의 이야기가 드디어 끝났다. 내가 20대 후반 여자의 절절한 사랑 연대기를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들어줘야 하나. 이런 건 동네 타로 가게나 점집에 가서 묻는 것이 훨 나을 것이다. 연락해도 될까요, 그 사람은 지금 내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우리의 재회 가능성은 몇 프로나 될까요. 저렇게까지 미련이 흘러넘치면 그냥 연락해버리고 말지 무슨 고민을 이렇게까지 깊게 하나 싶었다. 나는 심드렁하게 대꾸했다.
“그분을 정말로 그리워하시는 것 같은데, 그 정도면 한 번 연락해 보시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민정은 잠시 말없이 고민하더니 휴대폰을 꺼내서 무언가를 만지작거렸다. 인스타그램 DM창이었다. 민정은 한참 스크롤을 위로 위로 올리더니 나에게 메시지 내용을 보여주었다. 일주일 전 메시지였다.
민정아, 오랜만이다. 잘 지내?
나야 뭐 그냥 회사 다니고 있지. 오빠도 잘 지내고 있지?
응, 매번 야근이지 뭐. 민정이는 아직도 그 회사 다녀?
응. 근데 이번에 다른 회사에서 오퍼 받아서 고민 중이야.
오퍼? 어느 회산데?
라브빈.
라브빈? 거기가 어디야?
패션 플랫폼이야. 나도 가끔 쓰는 어플.
상대방은 한 캡처 이미지를 보내왔다. 잡코리아 사이트에서 찾은 기업정보였다.
이거 신생 기업이고, 보니까 자본금도 얼마 안 되는데?
맞아, 스타트업이야.
라브빈으로 이직할 생각이구나.
음, 아니면 이 참에 오빠 말대로 대기업으로 이직 준비 해볼까도 생각 중이고. 잘 모르겠어.
그래? 좋은 생각이다. 민정야, 피곤할 텐데 얼른 자. 업무 많은 시기라서 피곤하지? 종종 연락할게. 밥 잘 챙겨 먹고, 이직 준비 잘하고.
응. 오빠도.
그리고 오빠는, 민정이가 성공했으면 좋겠다. 항상 민정이의 행복을 빌고 있어.
“어때 보여요? 이렇게 종종 헤어진 뒤에도 먼저 연락을 하더라고요. 며칠 전에도 오고. 아예 관심 없으면 메시지도 안 보낼 텐데. 어쩌면 상대방도 미련이 조금은 남아 있지 않을까, 제게 일말의 희망이 보이지 않나 싶고….”
민정은 자신이 없는지 말끝을 흐렸다.
“그래서 한 번 얼굴이라도 보자고 할까 싶어요.”
나는 형용할 수 없는 어떤 기묘함과 불쾌감을 느꼈다. 그건 민정에게로 향한 것이 아닌, 저 DM창 너머 진짜 모습을 감추고 있는 남휘준이라는 자로 향한 것이었다. 모르겠다. 이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 그렇지만 얼굴도 모르는 휘준이라는 자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것만은 확실했다. 난 민정의 휴대폰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메시지 한 글자 한 글자를 다시 곱씹어 읽었다. 내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이 티가 났는지 민정이 슬그머니 눈치를 봤다.
“얼굴까지 같이 보여드릴까요?”
민정은 핸드폰을 몇 번 톡톡 두들기더니 휘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들어갔다. 대부분의 사진은 유럽 여행에서, 성수의 유명 카페에서 찍은 평범한 일상 사진들이었다. 그중 민정은 맨 앞에 고정 게시물로 등록되어 있는 양복 입은 남자의 사진을 터치해서 보여주었다. 유명 증권사의 로고 조형물 앞에서 한 젊은 남자가 입꼬리를 시원하게 올려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다. 괜히 가슴이 쓰라렸다. 여의도 대기업 증권사는 엄마가 제일 원하던 나의 첫 직장이었다.
화면 속 그 남자는 인정하기 싫었지만… 잘생겼다. 요즘 넷플릭스 순위권에 오른 드라마의 주연 배우. 20대 여자들의 이상형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선한 인상의 남자 배우를 똑같이 빼닮았다. 어쩌면 그 배우의 친형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내가 요리조리 사진을 확대도 해보고, 축소도 해보고 오랜 시간 들여다보고 있으니 민정이 신이 나서 말했다.
“어때요, 제가 이렇게 잊지 못하는 이유가 납득 가시죠?”
어쩐지 휘준의 사원증에 또렷이 적혀있는 ‘KB 증권’ 네 글자가 내 가슴을 후벼 파는 것은 오늘의 축축한 날씨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민정은 떠날 때 연신 감사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이렇게 자기 말을 잘 들어주는 사람은 처음이라고, 자기가 아는 사이트란 사이트에 죄다 호평을 남길 거라고, 다음에 또 와서 꼭 근황을 전해주겠다고. 나는 얼떨떨하며 예, 예, 감사합니다 라는 말로 화답했지만 마음 한 구석이 불편했다. 솔직히 말하건대 나는 그녀의 이야기 내내 머릿속으로 딴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잘 들어주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상담이자 의무였는데도 타인의 연애 무용담은 어쩐지 지루했다. 그 연애가 다 그 연애 같았고, 그 이별이 다 그 이별 같았다. 텔레비전에도 온통 서로 사랑하는 드라마, 길거리에 들리는 노래도 죄다 사랑 노래. 주위를 둘러보면 모두 사랑을 말하고 있는데 대체 사랑이 뭐가 그렇게 좋은 건지, 정녕 인간은 사랑 없이 살아갈 수 없나 싶었다. 그날 하루 종일 민정의 사랑, 사랑, 사랑 타령만 들으니 이젠 사랑의 ‘ㅅ’만 봐도 소름이 돋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죄책감이 들었던 이유는 내가 책임감 없이 내뱉은 말 때문이었다.
“연락해 보세요. 안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잖아요. 저 같으면 하고 후회할 거예요.”
가끔은 안 하는 쪽이 더 나은 일들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랬다. 이를테면 내가 중학생 때 하린에게 먼저 다가간 것, 졸업 후 대책 없이 7급 공시에 뛰어든 것, 그리고 내가 그날 아빠에게 빨리 오라고 전화한 것.
우리 집은 서울에서 제일가는 유흥가 뒷골목에 위치한 낡은 13층짜리 아파트다. 그중 내가 사는 101동 바로 앞에는 떡하니 모텔촌이 위치해 있다. 아이러니한 건 2분 거리에 최근에 건물을 리모델링한 초등학교가 있다는 점이다. 초등학교를 이전하자, 모텔촌을 허물자 갖가지 청원이 오갔지만 그럴수록 그들을 한껏 비웃는 듯 모텔도 하나둘씩 신식 건물로 공사할 뿐이었다. 그중 단연 가장 몸집이 큰 모텔은 ‘호텔 캡스’. 이름만 호텔인 그 모텔은 근방에서 가장 크고, 유일하게 리모델링을 하지 않은 곳이라 유명한 것도 있지만 그 저명성의 진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것은 이곳이 바로 불륜과 바람의 성지라는 것이다. 풍문으로는 모텔 사장이 수요층을 알고 있어 부러 허름한 건물을 유지한다니 뭐라니 하는 소리도 들리지만, 내 생각에는 그냥 건물주가 모텔 운영에 무관심한 것이 분명하다. 수많은 부부들이 싸워대고, 커플들이 고함을 지르고, 경찰도 들락날락하는 이 근원지를 꿋꿋이 10년 넘게 지키고 있으니까.
그리고 하필 호텔 캡스는 101동 분리수거장과 불과 울타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위치해 있다. 이때까지 분리수거는 모두 엄마 몫이었지만 최근 들어 크리스탈 월드에 출근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내가 떠맡게 됐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텅 빈 크리스탈 월드에서 퇴근하고 분리수거장에 가는 길이었다. 양손 가득 비닐봉지와 플라스틱, 캔이 봉투를 든 채로 힘겹게 걸어가고 있는데 저 너머에서 요란하게 깔깔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오밤중에 누가 이렇게 시끄럽게 구는지 자연히 미간을 찌푸리며 눈으로 소리의 발원지를 좇았다. 긴 생머리를 늘어트린 편한 티셔츠 차림의 여자와 그와 대비되는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은 키가 큰 남자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또 커플이네. 이젠 질릴 지경이었다. 저런 것도 사랑이라 할 수 있을까. 종종 밤마다 들려오는 수다스러운 말소리가 모텔 앞 커플들의 유난 떠는소리라고 생각하니 부아가 치밀었다. 신경질적으로 캔 분리수거함에 참치캔을 하나 둘 던져 넣는데, 남자가 뒤돌았고, 나는 손에 든 것을 모두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휘준이었다. 누가 봐도 남휘준이었다.
나는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 휘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접속했다. 팔로워가 많은 편이라 검색하면 상단에 뜨는 것이 천만다행이었다. 나는 민정이 내게 보여줬던 사원증을 목에 건 휘준의 사진을 눌렀다. 확대해서 사진 속 휘준 한 번, 모텔 앞에 있는 휘준 한 번 번갈아 쳐다보니 의심의 여지없이 동일 인물이 맞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번엔 머리를 뒤로 깔끔하게 넘긴 포마드 머리를 하고 있다는 것.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휘준은 긴 생머리 여자와 팔짱을 끼고 모텔 안으로 들어갔다.
오빠, 내 생일에 숙소 어디로 예약해 뒀어?
당연히 바비큐까지 할 수 있는 독채 펜션으로 예약해 뒀지.
호텔 말고 펜션? 이번에는 왜 펜션이야?
진아랑 펜션은 안 가봤잖아.
그들은 이런 대화를 남기고 갔다.
나는 서둘러 머릿속으로 계산해 보았다. 휘준이 민정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보낸 지는 일주일이다. 그리고 저들은 지금 연인의 생일에 무슨 숙소를 갈지 논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민정에게 연락을 한 건가? 아니, 일주일 사이에 애인이 생긴 걸 수도 있지 않을까. 내가 괜히 넘겨짚은 것일 수도 있지 않나. 나는 망연히 두 사람이 사라져 버린 텅 빈 모텔촌 거리를 바라보았다.
종이 쓰레기 분리수거 날은 일요일이고, 이 역시 내 몫이다. 이른 아침부터 분리수거를 하고 오라는 엄마 때문에 반쯤 감긴 눈을 비비며 잠옷 반, 외출복 반 차림으로 집을 나왔다. 며칠 전부터 밤마다 집 밖이 소란스러웠다. 보나 마나 호텔 캡스의 불륜 커플들 소행일 것이 틀림없었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즈음이 연인들이 가장 많이 헤어질 시기라는데, 아니다 다를까 그들 사이의 관계에 실금이 갔는지 모텔촌은 평소보다 빠져나오고 들어가는 차들로 인산인해였다. 그런데 보통 주말 벌건 대낮부터 바람피우러 오는 사람들은 잘 없지 않나, 만약 있다면 부지런하기도 하다… 싶었는데 나는 곧 누구보다 부지런한 휘준을 보게 되었다.
휘준은 멋들어진 까만 포르쉐에서 내린 후 모텔 입구에 다가가 섰다. 그 와중에도 내 눈은 발렛파킹 되고 있는 포르쉐를 좇고 있었다. 역시 대기업 증권사 다니면 저런 거 끌 수 있나 봐. 서른 가까이 직장도, 자차도 없는 내가 문득 초라하게 느껴졌다. 나는 가끔 사람들의 목에 걸려있는 사원증을 보며 저 자리에 내가 있어야 했다는 못생긴 마음을 먹는다. 휘준의 포르쉐 카이엔 운전석도 그중 하나다.
그러거나 말거나 휘준은 콧노래까지 부르며 모텔 입구에서 누군가를 기다렸다. 약속에 조금 늦는지 초조하게 손목시계를 힐끗거리기를 한 번, 휴대폰 속 화면을 들여다보기를 한 번 끊임없이 반복했다. 여자친구가 좀 늦나 보다 싶었다. 나는 수북이 쌓인 종이 더미 위에 들고 온 택배박스를 올려놓고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뗐다. 그때였다.
멀리서 한 파마머리 여자가 급하게 뛰어왔다. 여자는 미안한지 고개를 잇달아 숙이며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휘준은 007님이 맞으시냐고 물었다. 여자친구가 아니고 당근 거래인가 보네, 왜 하필 중고거래를 불륜 모텔 앞에서 하는지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돌았는데 문득 내 어깨너머로 불쾌한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을 미약한 생활소음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성정이 예민한 나도 평소라면 듣지 못할 테니까. 근데 왠지 모르게 꺼림칙한 느낌이, 내가 휘준의 사진을 처음 봤을 때의 그 느낌이 들어 다시 뒤를 돌아보았다.
파마머리 여자의 볼에 앞머리를 가지런히 앞으로 내린 휘준이 입을 맞추고 있었다. 그래, 저 정도는 연인이 이런 대낮에서도 남사스럽지 않게 할 수 있는 행동이지. 잠시만. 휘준 여자친구가 파마를 했었.. 나?
나는 죄지은 사람 마냥 수북한 종이 더미를 방패 삼아 숨어 그들을 지켜보았다. 그 사이 파마를 하고 왔나 싶었는데 아무리 봐도 다른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그 사이 또 여자친구를 바꾼 건가. 그런데 왜 닉네임을 부르지? 해결되지 않은 실마리들이 내 머릿속을 마구 헤집었다. 휘준은 능글맞게 웃으며 여자를 모텔 입구로 안내했다. 한 손은 허리에 감고, 한 손은 여자의… 잠시만, 쟤 어딜 움켜쥐는 거야?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도망치는 습관은 여전하다. 나는 슬리퍼 바람으로 헐레벌떡 그 자리를 빠져나왔다. 못 봤겠지. 아무도 눈치 못 챘겠지. 찝찝하고 불결한 것을 본 것처럼 기분이 더러웠고, 입에서 떫은맛이 났다. 휘준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다시 들어가 보았다.
<진아와 함께해서 더 행복했던 벚꽃놀이>
며칠 전에 올라온 게시물이다. 진아는 긴 생머리가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