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뎐

by 모퉁이 돌

긁히고 긁혀 속살을 다 내주고

뒤뜰에 버려진 빈털터리.


황량했을 그곳에서

신기하게도 다시 생명이 움터

지리한 여름 한철을 견뎌냈다.


이만치 다가온

쓸쓸한 낙엽의 계절.


가난한 촌부는

오히려 금빛 자태를 뽐내는 너를 보며

무상한 세월을 휘 털어낸다.

가을을 따라 영근 너의 이야기가

너무나 따뜻하고 달달하다.


#20210912 by cornerkicked







keyword
이전 20화창틀에 걸린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