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58)
골프를 좋아한다. 골프는 인생 자체다. 스킬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기초 체력도 있어야 하고 멘털도 강해야 한다. 거기다 매너는 기본. 그래서 라운드가 끝난 후 상대가 다시 날짜를 잡자고 제안한다는 것은 대단한 영광이다. 골프 실력이 형편없거나, 매너가 꽝인 사람, 인간적으로 끌리지 않는 사람에게 그런 제안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골프든 일이든 인생이든 가장 중요한 건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고진영이 생각난다. 2025년 2월 LPGA 개막전 파운더스컵에서 그녀는 우승 문 앞에 서 있었다. 95홀 노 보기 플레이. 경이로운 경기력이었다. 마지막 날 후반 나인홀만 잘 버티면 우승이었다. 그러나 고진영은 5개 홀을 남기고 무려 3개의 보기를 범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우승은 한 번도 LPGA 우승 경험이 없는 신예 노예림에게 돌아갔다. 다잡은 물고기를 막판에 놓친 것이다.
마무리를 잘 못해서 골퍼 인생에 오점을 남긴 사례는 셀 수도 없이 많다. 대표적인 게 1995년 디 오픈 마지막 라운드다. 마지막 홀에서 3타 앞섰던 프랑스의 무명 ‘잘발 데 벨드’는 그 홀에서 보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해 불가한 선택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거듭하다 연장을 허용했고, 결국 우승을 놓쳤다.
시작이 반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잘 내디딘 첫 발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시작이 좋으면 일은 그럭저럭 굴러간다. 그러나 시작보다 더 중요한 게 마무리다. 마무리를 잘못해서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진정한 일잘러란 마무리에 능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아름답고 우아하고 깔끔한 착지. 누가 보더라도 안심이 되는 마무리. 그것 없이는 아무리 근사하게, 그럴듯하게 일을 시작했더라도 다 도루묵이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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