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57)
회사에 그런 사람 한 둘은 꼭 있다. 이유 없이 공격적이고, 이기적이고, 배려심은 찾아볼 수 없는, 말 그대로 꼬일대로 꼬인 '인성 파탄자'들. 그게 상사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다. 그런 경우는 그냥 견디는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마침 후배라면?
평소 집안 장롱에 곱게 모셔 놓았던 정의감을 호출해 호기롭게 참교육에 나서는 이가 있을 수 있다. 혈기방장한 청춘들이다. 필자도 그중 하나였다. 결과는? 대참사를 피하기 힘들다. 폭탄과 함께 흔적도 없이 산화하는 청춘들이 적지 않았다. (다행히 필자는 생존하긴 했다)
그렇다면 폭탄 해체는 원래 불가능한 미션 이었던걸까. 필자가 내린 결론은 '그렇다' 이다. 왜 그럴까.
폭탄이라 불리는 이들이 하루아침에 그렇게 됐을 리 없다. 평생 이런저런 일을 겪으며 그런 상태에 이르게 된 것이다. 고목의 나이테처럼 견고하게, 차곡차곡 쌓여 형성된 하나의 인격체라고 볼 수 있다. 아니, 어쩌면 수만 년 전 선조 때부터 물려받은 DNA의 결과일 지도 모른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런 사람을 고쳐 보겠다고 나섰을 것이다. 부모님과 형제자매, 친구, 선생님들까지 의욕을 보였을 수 있다. 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실패했던 것이다. 그 결과가 현재 당신이 마주하고 있는 폭탄이다. 그런데 그걸 당신이 고쳐보겠다고? 애당초 턱도 없는 만용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폭탄을 만났을 땐 적당히 피하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 피하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엮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그냥 쥐 죽은 듯이, 적당한 거리를 두며 지내는 방법이다. 폭탄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조용히 지내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폭탄에 안전핀을 채우는 방법이다. 폭탄에게 평소 인사하고 웃어주고 말을 걸어주는 것이다. 폭탄 스스로가 당신을 자기편이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방법이다. 폭탄 해체와는 상관없다. 다만, 폭탄이 다가와서 스스로 터지지 않도록 당신만의 안전핀을 만드는 것일 뿐이다.
이 두 가지 방법 중 하나로 당신이 잡음없이 폭탄과 지낼 수 있다면 두 가지 이점이 있다. 첫째, 당신의 인내력이 평가받게 된다. 어떻게 그런 폭탄과 불화 없이 잘 지냈느냐는 경외와 찬사를 받게 될 것이다.
두 번째는 생존력이다. 그런 폭탄과 잡음없이 지낼 수 있다면 어떤 극한 상황도 견뎌낼 수 있는 생존력과 내성을 획득했다고 볼 수 있다. 힘들고 어려운 직장생활에 그만한 축복과 경쟁력도 없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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