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들려주는 '뻔하지 않은' 성공 레시피(60)
젊은 시절, 자리를 옮기면서 평소 존경하던 분에게 인사를 갔다. 이런저런 말 끝에 그분이 덕담처럼 말했다. “앞으로 잘 하시겠지만 한가지만 말씀드릴게요. 벅찬 자리는 피하세요”. 무슨 말이냐고 했더니, 자신이 살아보니,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앉으면 반드시 탈이 나더라는 것이다. 당시엔 무슨 소린 지 잘 몰랐다. 잘 알겠다고, 명심하겠다고 하고 헤어졌다.
그 후 수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다치거나 무너지거나 갑자기 죽는 걸 봤다. 잘 나가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폭망 하는 케이스다. 그럴 때마다 그분 말씀이 떠올랐다. 자신이 가진 것보다, 자기 내공보다 더한 자리를 피하라는 그 말. 지금 생각해 봐도 너무 고마운 말씀이 아닐 수 없다.
경영자가 되면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누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고, 없는지. 누구를 어느 자리에 앉혀도 되고, 앉히면 탈이 날 지 등이 보인다. 적재 적소에 재원을 배치하는게 경영자의 일이다.
그런데 가끔 누군가에게 다소 벅찬 일인데도 맡길 때가 있다.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렇게 무리할 필요가 있을 정도로 급해서 일 수도 있고, 아니면 능력을 테스트해 보고 싶어서 그럴 수 있다. 부득이한 사정으로 떠밀려 그럴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좋지 않다.
실제로 가끔 누가봐도 '이해되지 않은' 승진.보직 인사가 날 때가 있다. 그 일을 맡을 마땅한 사람이 없거나, 어떻게든 그 일을 해야 할 때, 그리고 뭔가를 하고 있다는 걸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할 때 그런 인사를 낸다. 해당자는 죽으라 일하지만 결국 힘만 소진하고 나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인사권자는 그런 결말을 예상하면서도 인사를 낸다. 상대를 사지로 내보는 케이스다. 최악이다.
테스트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당하는 사람은 죽자 살자 한다. 승률은 반반이다. 해내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고, 안 되면 그대로 낙오다.
인사권자가 당신을 아낀다면 벅찬 자리를 권하지 않는다. 능력에 맞는 자리를 주고 천천히 재능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할 것이다. 내키지 않은 승진과 보직 인사는 피하는 게 맞다. 자신에게 맡는 자리인지 아닌지는 세상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 것이다.
가능하다면 능력의 70%로 충분히 감당할 만한 일을 맡으라 권하고 싶다. 무리하지 않고도 충분히 일을 해내면서 여유를 가지고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일이 바람직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무리한 직책을 맡아야 할 상황이다? 별 수 없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는 척이라도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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