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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만 봐달라는 배신자, 어떻게 하실 건가요?

슬직생 꿀팁 108... 동료 편(8)

by 이리천


카이사르는 양아들 브루투스의 칼에 맞아 죽었습니다. 브루투스 너마저,라고 말했지만 이미 때 늦은 후회. 배신의 싹은 그전부터 자라고 있었습니다. 카이사르도 반대파들의 움직임을 알고 있었죠. 그러나 그들을 죽이는 대신 포용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들의 칼에 맞아 생을 마감합니다.


믿고 싶은 대로 보면 안 됩니다. 있는 그대로 보아야 합니다. 그게 어렵습니다. 어려우니까 실수합니다. 그리고 어떤 실수는 치명적인 게 될 수 있습니다. 카이사르처럼 말이죠.


물론 인간에 대한 철학이 다를 수 있습니다. 성선설을 믿는다면, 당신을 배신하고 뒤통수치는 사람에 대해 더 선의를 갖고 대할 것입니다. 진정으로 상대를 대하면 상대도 진심을 알아줄 것이라고 믿는 거죠. 이런 분들의 특징이 있습니다. 스스로가 인격적으로 훌륭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이 다 자신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대개의 사람은 그렇지 않습니다. 자신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상대를 배신합니다. 거짓말을 합니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상대를 헐뜯습니다. 필자 역시 그렇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의 인간입니다.


그러지 않은 분들을 우리는 성인聖人이라고 부릅니다. 물욕과 사심을 버리고, 이타적인 삶을 사는, 자신을 희생하는 사람을 그렇게 부릅니다. 성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만큼 그 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각설하고, 블루투스 얘기로 돌아갑니다. 직장에는 수많은 블루투스들이 있습니다. 평소엔 동료처럼 친구처럼 행동합니다. 그러다 결정적 순간에 배신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다시는 안 그러겠다고, 한 번만 용서해 달라고 애걸합니다. 그럴 때 어떡하실 건가요. 용서하실 건가요. 없던 일로 치부하실 건가요.


필자는 반대입니다. 한 번 배신 한 사람은 계속 배신합니다. 한 번 깨진 신뢰는 절대 전처럼 단단해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상대를 원수처럼 대하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냥 평소처럼 대하세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상대가 자신이 용서받았다고 착각할 정도로 나이스 하게 대해 주세요. 착한 동료처럼, 온화한 상사처럼 행동하세요.


그러다 결정적 순간, 응징하면 됩니다. 당신이 가진 무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자신의 배신을 뼈저리게 후회할 정도로, 다시는 그런 짓을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처절하게 응징해야 합니다. 절대 어설프게 해서는 안 됩니다. 다시는 당신에게 그런 마음을 품지 못할 정도로 가혹해야 합니다. 동료라면 그런 만행을 폭로해서 재기 불가능하게 만들어야 하고, 부하라면 다른 부서로 보내든지, 아니면 해고시키든지, 당신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곳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가혹하다고, 냉정하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그렇게 까지 할 필요 있느냐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당신이 당한 배신이 별거 아니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그냥 넘어가도 됩니다. 그러나 용서하기 힘든 배신이라면 다릅니다.


어떤 배신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재발방지입니다. 그리고 그 유일한 방법은 그럴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는 것입니다. 상대가 아무리 매달려도 절대 넘어가서는 안됩니다. 응징할 때는 해야 합니다. 마음을 ‘단디’ 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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