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02) 산타할아버지는 왜 굴뚝으로만 들어와요?
금일 업로드되는 브런치는 골초부엉이님의 발행임을 알립니다.
골초부엉이 : RPA 시스템 개발자 / 스터디카페 대표
게으른뚱냥이
침 뱉는 알파카
빨간 볼락
산타 '할아버지'는 왜 '할아버지'일까?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어렸을 때의 나에게 있어 최대 관심사는 이번 크리스마스에
산타가 주는 선물이 무엇일까였다.
그리고, 그 산타는 루돌프가 끄는 썰매를 타고, 흰색 보따리 안에 선물들을 들고 다니며, 굴뚝으로 들어와서 양말에 선물을 넣어주는, 그런 할아버지였다.
그 후 성장을 하며, 실은 산타가 나의 부모님인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산타가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럼 내가 기억하던 산타 할아버지는 언제부터 할아버지였을까?
또, 우리가 산타에 대해 가지고 있는 고정관념(흰색 수염, 양말, 빨간 복장, 루돌프 등)은 언제부터 형성이 되어온 것일까?
뿌리부터 하나씩 파헤쳐보기
우리말로는 산타클로스, 영어로는 Santa Claus, 네덜란드어로는 Sinter Klasse.
표현하는 언어는 달라도. 저 단어들을 들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모두 비슷할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클로스는 네덜란드를 중심으로, 프랑스, 캐나다, 미국 등 까지 확산된 문화다.
물론 현재에 이르러서는, Sinter Klasse가 Santa Claus로 해석되지만, 그저 네덜란드의 가정에서 소소하게 하던 행사가 전 세계적인 행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사실 이들의 전신은 3~4세기 동로마에서 활동하던, 기독교 성직자 성 니콜라스다.
3~4세기 동로마에는, 신부가 혼인을 할 때 일정 금액을 챙겨가야만 하는 '지참금'문화가 있었다.
여기에, 세 딸을 두었지만 돈은 하나도 없는 한 남자가 딸들을 결혼시킬 수 없으니,
딸들을 사창가에 팔기로 결정했고, 성 니콜라스는, 팔려가는 딸들을 돕고자 지참금을 기부했다.
다만, 이때 공식적으로 기부를 한 것은 아니고 딸들의 체면을 고려한 겸손한 성격 때문인지,
모두가 잠든 한 밤중에 창문으로 세 개의 황금보따리를 던져 아무도 그 사실을 알 수 없게 기부했다.
신터클라스와 산타클로스의 차이점
이렇듯, Sinter Klasse와 Santa Claus 모두 성 니콜라스(Saint Nicolas)라는 동일 인물에서 유래했지만,
신터클라스와 산타클로스 간에는 아래와 같은 차이점들이 있다.
1. 사는 곳
Santa Claus : 북극에서 거주 중이다.
Sinter Klasse : 스페인에서 살고 있다.
2. 체형
Santa Claus : 뚱뚱한 편
Sinter Klasse : 마른 편
3. 오는 날
Santa Claus : 12월 24 ~ 25일 방문예정
Sinter Klasse : 12월 5일 방문예정
4. 통행수단
Santa Claus : 비행썰매
Sinter Klasse : 그냥 썰매
5. 통행수단 성능표
Santa Claus : 무려 12마리의 순록
Sinter Klasse : 단 1마리의 말
6. 선물 수령예정 아동 데이터베이스 저장방식
Santa Claus : 양피지로 만들어진 리스트
Sinter Klasse : 주소록 책자
7. 선물 전달장소
Santa Claus : 트리 근처
Sinter Klasse : 신발 내부 혹은 양말 내부
8. 고용률 및 업무 범위
Santa Claus : 전 세계적으로 수천 명 이상의 엘프 고용 (업무 : 선물 준비 및 전달 외 필요시 보조업무 등)
Sinter Klasse : 수백 명의 조수 고용 (업무 : 굴뚝 청소, 퍼레이드 준비 및 어린아이들 말동무, 과자 및 선물 전달)
내용정리 및 가설
여기까지의 내용을 통해, 한국에 있는 산타클로스는, Santa Claus의 요소 일부와 Sinter Klasse의 요소 일부가 합쳐져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한 나의 가설은 이렇다.
사실 산타는, Sinter Klasse의 밑에서 일하는 조수들이 아니었을까?
(생김새 묘사나, 특징들이 당시와 매우 흡사하다)
17세기 네덜란드는 아직 어린아이들을 노동력으로 보고 있던 시대였고, 굴뚝은 주기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장소였다.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는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가, 굴뚝까지 챙겨간 아이들이 있고, 이것을 교대하여 청소하는 다른 아이가 주워가며, 선물이라 생각한 것이 아닐까?
어른들이 산타클로스를 만든 이유는 무엇일지 논의해 보았다.
(1) 아동의 노동 진작을 목적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람에게는, 특히 노동자에게는 노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필요하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아동 노동자의 일정한 생산량을 보장받기 위해, '산타클로스'라는 희망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냈으며, '우는 아이에게는 벌을 주고, 일 잘하는 아이에게는 선물을 준다' 형태의 메시지를 담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아이가 우는 것은 당연함에도 말이다.
(2) 파란 약 가설 : 어린이 이들의 성장을 늦추기 위한 or 견제하기 위한 어른들의 기만 전술 및 가스라이팅
세상의 모든 어른들은 이미 산타클로스라는 극적 캐릭터가 없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들에게 얘기할 때는 산타가 있다고 거짓말한다.
우리는 어린아이들이 조금 더 환상 속에서 살기를 바라며 어른이 되는 것을 견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3) 동심 보존을 통한 대리만족
어린아이들이 산타클로스라는 존재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는 것 자체가, 부모의 입장에서는 행복일 것 같다.
어른에게는 당장 해결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애초에 사고자체가 허구, 상상에서는 너무 멀리 떨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들을 아동들에게 투영하고자, 산타클로스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주고, 그 반응을 통한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곧 어른의 책임인 걸까?
이렇게 산타클로스에 대한 고찰을 진행해 보았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께 질문하고 싶다.
For 자녀가 있는 분들
- 아이가 몇 살 때까지 산타가 있다고 하실 건가요?
For 자녀가 없는 분들
- 아이들에게 산타가 되어주실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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