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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빈티지 그라시아 Jun 10. 2022

대를 잇는  우리들의 취미

성찰의 도구, 다이어리 꾸미기



어릴 적 우리 엄마는 색종이와 잡지 신문지 포장지 등 온갖 종류의 종이들을 모아 오려주고는 큰 대야에 밀가루 풀을 쑤어 주셨다. 거실은 순식간에 미술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어리기만 한 우리는 끈적끈적하고 망캉 한 그 느낌에 신나 엄마가 주신 재료들에 신나게 붙였다.  또 다른 날은 종이죽을 쑤어서 풍선에도 붙였다. 결국 그것은 엄마의 반짇고리 안의 실패가 되고 단추통이 되었다. 우리의 장난감 탈이 되고 공이 되었다. 바닷가에 가서 주워온 조개껍질로 목걸이를 만들고,  나무토막은  무전기와 총이 되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이 재료가 되어 주었다.  오빠들과 함께 즐겼던 엄마학교의 놀이시간.







아이들은 부모의 뒷모습을 보고 자란다.  그런 유년시절의 예쁜 추억들 덕분에 나 또한 두 딸을 자연스레 자연과 미술활동으로 키웠다. 아이들과 함께 찢고 붙이고 오리고 색칠했던 소중한 시간들. 일상모든 것은 풍부한  재료가 다. 강가의 조약돌은 스케치북이 되고, 떨어진 나뭇잎은 책갈피가 되었다. 병뚜껑은 꽃이 되고 종이상자는 연필꽂이가 되었다. 여름엔 물감얼음으로 그림을 그리고 과일은 패턴을 익히기 위한 좋은 교구가 되어 준다.



엄마가 우리에게 그러하셨듯이  딸들도 자라서 엄마가 되면 나와의 시간을 추억하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또 그렇게 대물림할까?


오늘따라 엄마가 그립다.




          < 딸들 어렸을 때 미술놀이로 함께 찍던 도장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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