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MZ세대들 사이에서 핫하게 열풍 되고 있는 다꾸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고 왜 그들은 그렇게 열광할까?
아기가 태어나면 엄마는 아기의 감각을 키워주기 위해 오감을 자극해준다. 아가들은 그런 엄마들 덕분에 어려서부터 손으로 조물조물 꾸미는 것들을 다양하게 맛보게 된다. 그러나 성장과 동시에 점차 디지털 세상에서만 살게 된다. 그들에게 따뜻한 아날로그적 감성이 주는 기쁨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엄마품과도 같지 않을까? 개성이 뚜렷한 이들이 예쁘게 꾸미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하면서도 각자의 개성과 취향으로 나를 표현해 보는 방식이라 볼 수 있다.
다꾸는 일본말이 아닌 다이어리 꾸미기의 준말이다.
형형색색의 펜들과 다양한 종류의 스티커들을 붙이면서 나의 생활을 남기고 기록한다. 다이어리를 예쁘게 꾸미는 일들은 굳이 MZ세대가 아니라 할 지라도 우리 모두가 학창 시절 한 번쯤은 경험해 보았음 직하다.
다꾸는 스꾸(스티커 꾸미기), 폴꾸(폴라로이드 꾸미기), 수봉(수제 봉투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노꾸(노트북 꾸미기) 등 여러 가지 들을 다채롭게 꾸미기를 포함하며 현재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감성을 혼합한 디다꾸(디지털 다이어리 꾸미기)까지 나와있다.
그중에서 빈티지 다꾸(빈티지 다이어리 꾸미기)는 낡고 오래된 느낌의 빈티지 아이템들을 레이어드 (Layered)하여 다이어리를 꾸미는 것을 의미한다. 다양한 재료들을 통해 굳이 글을 쓰지 않아도 나의 마음이나 상황을 기록해 내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완성시킬 수 있다는 차별점을 두고 있다.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느라 마음과는 다르게 제한된 삶을 살게 되는 어른들. 자칫 감성이 메마를 수도 있다. 한 방울의 오일 같은 존재가 될 다꾸의 좋은 점들을 살펴보자.
첫째, 오감을 자극해준다. 다채로운 색감과 아름다운 이미지의 시각적 자극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글을 쓰며 듣게 되는 펜의 사각거림, 종이를 찢거나 붙이며 느끼지는 다양한 촉감과 소리들은 우리의 몸과 마음을 풀어준다. 종이나 향의 냄새는 코 끝을 자극하며 심신을 편안하게 해준다. 우리들을 잠시 동심의 세계로 인도해 여러 가지 오감을 자극 시켜준다.
둘째, 작업을 통해 창의력을 높여준다. 단순히 찢고 붙이는 작업만이 아니다. 풍부한 재료들로 구성된 완성품을 만들려면 많은 생각들이 필요하다. 고도의 집중을 통해 조화롭게 다양한 관점을 모색해보고, 새로운 시도와 몰입하는 과정에서 창의력이 샘솟는다.
셋째, 능동적인 삶을 살게 해 준다. 처음엔 단순히 스티커, 종이, 스탬프들로 꾸며진 다꾸였다. 그러나 콜라주 아트, 페이퍼 아트 그리고 글쓰기와 낭독 등의 다양한 시도로 관심사가 폭넓게 확장되어 시야를 넓게 해 주었다. 좀 더 적극적인 참여로 내 인생의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이끌어 주기도 했다.
넷째, 내면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작업들을 집중하는 동안 마음이 한결 안정적이게 되니 평소에는 잘 들을 수 없었던 내면의 소리에 자연스레 귀 기울일 수 있다. 편안한 마음상태는 자신을 보듬어 줄 수 있게 된다. 나와의 대화가 가능해지고 그동안 듣지 못했던 나의 내면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게 된다.
다섯째,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다이어리를 완성할 수 있다. 같은 재료를 사용하더라도 사람마다 갖고 있는 성향과 시각, 공감 능력이 다르다. 또한 잠재된 아이디어가 다르기에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다이어리를 완성시킬 수 있다.
이런 다꾸 문화는 예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서 있었으나 지금은 젊은 마니아층만 즐기는 건 아니다. 연령에 상관없이 남녀노소 폭넓게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또, 누구라도 수제 스티커를 제작하게 되면서 다꾸의 시장이 좀 더 커지고 있다. 그 덕분에 스티커 제작이나 지류 문구 쪽에서는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또한, 덕후에서 비롯했던 다꾸러는 현재 유튜브나 sns를 통해서 하나의 직업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렇듯 많은 장점을 가진 다꾸를 통해 나를 표현해보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자. 나의 내면의 소리를 들으면서 내면 자아를 가꿀 수 있는 더없이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