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마음 하나가 필요할 때
학부모 공개수업이 있다.
내일이다.
별일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말로는
웅크려드는 마음을 다독이기 어렵다.
그 말을 듣는 순간부터
내 안에서 무언가 조용히 작아졌다.
어릴 적 나는
늘 조용한 아이였다.
새 학기 첫날,
교실 한구석에 가만히 앉아
누군가 다가와주길 기다리곤 했다.
말을 걸지 못해서라기보단,
말을 걸었다가 거절당할까봐.
‘싫어하면 어쩌지’
‘외면하면 어쩌지’
그 생각들이 작고 조용하게
오래 나를 눌렀다.
지금은 좀 다르다.
회사에서는 웃으며 말을 걸고,
회의 시간엔 의견도 낸다.
사람들은 내가 외향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엄마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조용해진다.
몰려다니는 무리,
빠르게 흘러가는 대화의 결.
나는 그 속에 들어가지 못한 채
언저리를 맴돈다.
어색한 미소,
늦은 타이밍의 인사.
내 자리는 늘
그 바깥 어딘가다.
다행히 이번엔
같은 반에, 아이의 친구 엄마가 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친구가 되었다.
말이 많지 않고,
무리에 섞이지 않으며,
눈빛으로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사람.
나와 닮은 조용한 다정함.
그 편안함이 나를 덜 작아지게 한다.
내일, 그녀도 올까.
아무렇지 않게 먼저 물어보자.
그 작은 대화 하나가
내일의 나를 덜 떨리게 만들어줄지도 모르니까.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아이가 이런 상황이라면
나는 뭐라고 말해줄까.
“불안해? 괜찮아.
별일 없을 거야.
친한 친구도 있고,
너무 걱정하지 마.
잘 다녀와.”
오늘은 그 말을
나에게 해준다.
오늘의 실천
불안한 오늘,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걸어보기.
나에게 남기는 말
쫄아도 괜찮아.
그 자리에, 그저 나답게 앉아 있으면 돼.
#쫄지마 #공개수업 #불안한엄마 #내성적인성향
#엄마의관계 #아이덕분에친구된사이 #불안하지만용기내기
#브런치에세이 #일상기록 #부엄쓰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