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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잠복질환의 뿌리를 찾아서

병원진단의 불편한 진실 29. 아프지 않다고 건강을 확신해선 안 돼.

by 백승헌

승문은 오랜만에 활짝 웃으며 말했다.

“240일간 한 번도 다듬지 않은 자연의 모습이야.”

“이제 거적만 깔면 사람들이 몰려오겠어요. 완전 도사님 포스가 느껴져요.”

“흔히 수염을 기르고 옷을 약간 촌스럽게 입으면 그렇게 말하지. 그 말은 맞는 말이기도 해. 산속 생활을 하다가 속세로 나오면 직관이 발달해서 객관적인 안목이 있지.”

그녀는 다시 농담하는 투로 말했다.

“정말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나요?”

“당연히 있지.”

“뭔가요?”

“가끔 현기증이 느껴지고 두통이 있지 않아? 잠을 자다가 깨고 호흡이 답답하고 소화가 안 되는 증세도 있지? 오랜만에 보니까, 잠복질환이 참 많네.”

그녀는 깜짝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것을 어떻게 아셨어요? 정말 그래요.”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은 없어. 병원진단의 불편한 진실이 있어. 진단에는 이상이 없는데도 돌연사나 늦게 발견된 암 등의 문제점이 있잖아. 아프지 않다고 건강을 확신해선 안돼. 힘이 넘치고 정력이 넘치며 자기 나이보다 5살에서 10살은 젊어 보여야 건강한 거야. 80%가 넘는 사람들이 잠복질환을 지니고 있어. 그런데도 체질적 문제라고 여기며 참고 사는 것뿐이야.”

“너무 신기해요. 어떻게 보기만 하고 증세를 정확히 알아요? 산으로 가기 전엔 몰랐었잖아요. 그때도 그 증세는 그대로 있었어요.”

당연히 그때는 공부하기 이전이라고 몰랐지.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건강에 대한 몰입의 관점이 없었어. 지금은 보는 관점이 예리해진 것이지.


그녀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이 증세들을 고칠 수도 있나요?”

“당연히 고칠 수 있지. 그런데 왜 그전에 고치려고 하지 않았지?”

불편해서 여기저기 병원에 다녔어요. 그런데 약 처방을 해주었지만 효과가 없었어요. 몇 번 다니다가 못 고치는 증세인가 하고 포기했어요.

“내가 고쳐 줄 테니까 염려하지 마. 만약 효과가 있으면 고치기 힘든 난치병 환자를 소개해줘. 스승님이 300명에게 무료 의료봉사를 하고 돌아오시라는 임무를 주셨어.”

“아. 그런 임무도 있어요. 주변에 난치병 환자들은 많아요. 암 같은 난치병도 치료할 수 있어요?”


승문은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암은 어혈과 염증이 특정 조직에 잠복질환이 뿌리내린 만성질환이야. 암이라는 덩어리를 제거하는 수술이 능사가 아니야. 만성적 염증이 뿌리를 내리면 정상세포들이 영양과 산소부족으로 돌연변이 세포가 되는 병이지. 그러면 돌연변이세포를 정상세포로 전환하는 치료를 하면 암 덩어리는 자연적으로 사라지게 되는 거야.

“정말 고칠 수 있다는 건가요?”

암은 특수한 난치병이 아니야. 일반적 위장질환이나 간질환, 신장질환 등과 같은 병증일 뿐이야. 죽음의 병이라는 공포심이 심어져서 난치병이 된 거야.

“저의 이모가 유방암에 걸려 있어요. 3기이고 전이가능성이 높다고 하고 수술을 두려워해서 엄청 고통받고 있어요. 고쳐 주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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