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주의 예언과 불행한 가족사

누나의 운명 4. 사주대가는 그녀가 13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by 백승헌

사주대가가 그들과 긴 시간을 보내자 원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먼 곳에서 와서 빨리 돌아가야 합니다.”

성질 급한 몇 분들이 짜증을 냈다. 그러나 도사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했다.

"자네는 반드시 돌아와서 이 공부를 하게 될 거야. 사주에 나온 운명은 그대로 나타나는 거야. 혼자의 생각으로 극복할 수는 없는 거야. 그것이 내가 이 공부를 매일 하고 있는 이유일세."

"예, 알겠습니다. 선생님, 깊이 생각해 보겠습니다."

승원은 답변을 하고 벌떡 일어났다. 대성 역시 쭈뼛하며 일어섰다.

“선생님 다음에 찾아뵙겠습니다.”

그들은 고개를 숙여 인사를 했다. 그는 고개를 조용히 끄덕이며 말했다.

“잘 생각해 보고 다시 찾아오게나.”


승원은 대성과 함께 집밖으로 나오며 말했다.

“정말 괴상한 일이야. 앞으로 너는 김 회장이 되고 나는 박 박사가 된다는 거잖아. 진짜 그렇게 될 수 있을까? 사주가 미래를 예측할까?‘

“살아가다 보면 알겠지. 도사의 풍모가 넘치고 아우라를 뿜으시니, 진짜 그렇게 될 수도 있겠지. 그런데 우리 둘 다가 그리 대단하다니, 참 특이하고 고마운 일이야.”

대성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승원은 그날 이후로 사주와 운명에 대한 관심이 더욱 깊어졌다.


승원은 사주에 대한 약간의 거부감이 있었다.

그것은 승원의 어머니가 지닌 일종의 종교가 사주였기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7명의 자녀를 낳았지만 그중 2명을 먼저 보냈다. 첫 번째는 3살짜리 아들이었다. 당시도 유명한 사주대가는 그 아들이 일찍 죽는다고 했다. 그러자 그다음부터는 철저하게 사주를 보며 자식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승원보다 2살 많은 누나가 문제였다. 유명한 사주대가는 그녀가 13살에 죽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 말은 엄청난 파급력을 지녔다. 어머니는 그 두려움을 가슴에 안고 운명을 극복하려고 무단히 노력했다.

어머니는 그 딸을 살리기 위해 늘 부적을 썼다.

집에도 붙이고 그 딸의 속옷에도 붙였다. 매해 구정과 대보름날은 액땜을 위한 부적과 온갖 방패막이를 했다.

당시 어린 승원은 그 행사들이 참 이상했다. 다른 집은 전혀 하지 않는 일을 어머니 혼자 하는 것이었다. 아버지 역시 그 일을 적극 도왔다.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운명은 비켜가지 않았다.

13세가 되는 해에 누나는 갑자기 죽었다. 밤새 극심한 통증으로 괴로워하다가 아침에 숨을 거둔 것이었다. 당시 승원은 그녀가 죽어가는 순간을 직접 목도했다.

목에서 꺽꺽하는 소리에 잠을 깨고 그녀 곁으로 가서 말했다.

“너무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어. 왜 그래 누나”

그러나 그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승원은 그녀의 몸을 흔들며 눈을 보았다.

눈은 이리저리 어지럽게 돌아가고 있었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고삐 풀린 망아지가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 같았다. 너무나 괴기스러워 소리를 지르며 엄마한테 달려갔다.

“엄마 큰 일 났어. 눈이 너무 이상해.”

엄마는 그 소리를 듣고 부엌에서 단번에 들어왔다.

그리곤 바로 통곡했다. 그것은 무서운 운명의 일면이었다. 승원의 가슴에 운명이라는 두 글자가 주홍글씨처럼 새겨져 평생을 따라다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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