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od Made You Special! (2025.05.10.(토)) *
(오늘 이야기는 읽으면서 조금 불편한 감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 God Made You Special!
오래전 어느날, 채플이 끝나고 비전홀에서 나오는데 조금씩 비가 오고 있었다. 채플을 드리러 가기 전에 흐린 날씨를 보고 우산을 준비해 갔던 나는 입구에 몰려 있는 아이들이 이동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A가 뛰어와서 말했다.
- 선생님~ 저 우산 씌워 주세요.
잠깐 고민을 하다가 말했다.
- 그냥 가세요.
A가 말했다.
- 선생님, 제가 전에 아이스크림 드렸잖아요.
으잉? 이건 무슨 말이지? 언젠가 길에서 만난 A가 너무도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길래 한 입만 달라고 하여서 얻어먹었던 그 일을 말하는 것이었다. 귀여웠던 A! 다시 말했다.
- 안돼. 다른 애들도 있으니까. 그냥 가.
A를 씌워 주면, 우산을 쓰지 않은 다른 아이들에게 미안함도 있을 것이고, 내가 A를 특별히 챙기는 듯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 다른 선생님들은 별생각 없이 같이 씌워서 갔을 텐데 나는 왜 그런 생각이 들었을까? 약간 토라진 ‘듯’한 A가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서 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다른 남자아이들과 함께 가면서 말했다.
- 씌워 줄까?
- 됐습니다!
오래전 2학년으로 진학한 B가 와서 말했다.
- 선생님! 모든 아이의 상담 시간이 같았으면 좋겠어요! 저는 30분 상담받았는데, 제 짝꿍 C는 1시간 상담하고 오더라고요. C가 저보다 공부를 더 잘하거든요. 너무 속상해요.
나는 아이들이 서로의 상담 시간으로 선생님의 관심도나 애정도를 판단하는 것에 정말 깜짝 놀랐다. 나의 경우, 이것도 저것도 잘하는 아이는 사실 상담할 것이 많지 않아서 상담 시간이 짧았고, 오히려 지도해야 할 것이 많은 학생이기에 상담 시간이 길고 자주 하는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이었다. 이 말을 들은 이후 나는 알람을 딱 정해놓고 상담했다. 15분을 설정해 놓고 알람이 울리면 하던 말을 멈추었던 것. 아이들이 괜한 오해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물론 지금은 그냥 ‘대략’ 비슷하게 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말이다.
다른 사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과 다른 사람보다 관심과 사랑을 조금 덜 받는 것 중에 어느 것을 더 선호할까? 아마도 더 많은 관심을 받는 것도 불편할 것이고 덜 받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고 속상하겠지만, 불편하더라도 관심과 사랑을 받는 것을 좀 더 원하지 않을까.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내가 존중받는다는 것이니까.
만 5세부터 다니기 시작한 학교생활부터 지금의 직장 생활까지, 아마도 ‘편애(偏愛)’의 가장 큰 수혜자 중 한 사람이 내가 아닐까 한다. 다른 사람보다 1살이 어리다고 더 챙김을 받았고, 첫째라고 더 챙김을 받았으며, 음악을 한다고, 다른 이들보다 진도가 빠르다고, 또 뭘 더 잘한다고 등등 이런저런 이유로 좀 다른 대우를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 그걸 즐겨왔고 행여 그런 대우가 아닐 때는 무척 당황했던 것 같다.
아마도 그 첫 당황스러움은, 대학교에 진학해서 D 교수님께 처음 레슨을 받았던 때였다. 늘 잘한다는 이야기와 기대에 찬 이야기만 들었던 철부지가 ‘이게 뭐야!’라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무척 놀라고 멘붕이 왔었던 기억이 있다. 다행스럽게도 그 이후부터는 이런 이야기를 들어도 별로 놀라지도 않고 스트레스받지 않고 건강하게 잘 넘기며 살아온 것 같다. 왜냐하면 나의 삶에는 기본적으로 이런 메시지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 God Made Me Special!
여기에서의 이 단어, ‘Special’은 나의 삶을 지배하는 단어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대로 적용해서 그들의 삶을 바라보는 단어이기도 하다. 즉, ‘모든 사람은 각각 모두 특별하다’라는 것이다.
- God Made You Special!
그러니 서로를 비교할 필요도 없고 비교할 수도 없으며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각각, 특별한 존재들로 만들어졌으니까.
그래서 다른 사람이 우리 각자에 대해서 하는 말이나 생각이나 평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왜냐하면, 우리는, 나는 모두 특별하고 그것이 사실이니까. 그러니 다른 사람의 말에 휘둘리거나 스트레스를 받거나 각자에게 적용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이들에게 늘 하는 말은 이것이다.
- 여러분은 모두 특별합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 없습니다.
- 굳이 비교한다면, 어제의 나와 비교하는 것이죠.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내가 되기를 바랍니다.
하하하! 읽다 보면 뭔가 멋있는 말이지만, 사실, 어려운 말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을 수 있는가. 내가 특별한 건 알겠지만, 내 옆에 있는 저 아이는 나보다 뭔가 더 나아 보이는데, 그걸 어찌 그냥 웃으면서 참고 넘길 수 있겠는가. 나도 잘하고 싶고 더 나아 보이고 싶고 더 멋진 삶이었으면 싶은데 말이다.
학교에서나 학원에서 ‘편애받는 삶’을 살아온 내가, 편애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로 한 것은, 편애라는 것이 다른 이들을 얼마나 불편하게 하며, 편애받는 사람 또한 얼마나 아름답지 못하게 하는지 경험으로 알기 때문이다. 나를 잘 챙겨주시는 선생님들로 인해서 나는 잘 지냈지만, 나 때문에 힘들어했다는 B와 C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나와는 개인적인 감정이 전혀 없었음에도 귀염을 받는 내가 불편했다는 그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나의 눈을 뜨게 했다고나 할까.
- 아! 그럴 수 있겠다. 그리고, 힘들었겠다.
모든 이가 특별하지만, 좀 더 마음이 가는 누군가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 감정을 누르고 모두에게 동일한 마음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내 교직 생활의 원칙 중 하나다. 오히려 마음이 가는 아이를 더 매몰차게 대하는 때도 있다. 감정 조절이 A 아니면 Z인 나이기에 조절이 잘 안되어서. 흑. A에게 말해본다.
- A~, 당연히 우산을 씌워 주고 싶었지! 그런데 다른 아이들이 엉뚱하게 생각할까 봐 일부러 씌워 주지 않은 거, 알고 있지? 그리고 그때 아이스크림, 정말 꿀맛이더라! 스스럼없이 선생님에게 한 입 준 거, 잊지 않을게!
편애를 받으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하지만 내 주변의 평화를 위해서 편애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사람으로서, 가끔은, 일방적으로, 이것저것 신경 쓰지 않고 편애를 받고 싶고 편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사람이 특별하지만, 더 특별한 누군가가 보이기도 해서 더 챙겨주고 싶기도 하고, 모든 사람이 특별하지만, 내가 좀 더 특별하게 생각되어서 이것저것 더 챙김을 받고 싶다는 바람이 누구에게나 있으니까.
스스로에게 말해본다.
- 아직도 아이처럼 편애가 필요한 거야??
- 편애를 멈추는 건 어때?
- 특별함은 변함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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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반 학급 급훈.
- God Made You Special!
담임인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아이들이 얼마나 특별한 존재이고 대단한 존재인지를 일깨워주는 일이다. 내 삶에 있었던 많은 선생님이 나의 가치를 일깨워주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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