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작에 즈음하여

당분간 휴재 공지

by 수키니피그

아주 어릴 적 꿈은 화가였습니다.

친구들과 나가서 노는 것이 제한 적이었던 꼬마는 집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혼자 노는 법을 터득했지요. 그러다 보니 제법 그림을 그럴듯하게 그리게 되더군요. 어른들은 그런 저를 보면 넌 커서 화가하면 되겠다고 하셨는데. 그래서 저는 '그래 화가나 되자!' 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저의 꿈은 아니었던 거죠.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라디오를 많이 듣게 되었습니다. 자연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기타'라는 악기가 매우 흥미롭더군요. 그래서 종종 꿈을 꾸면 기타가 제 눈앞에 떡하니 있는데 그 기타를 치려고 집어 들면 영락없이 줄이 다 끊어져있는 기타였기에 실망하면서 꿈에서 깨었던 기억도 있어요.


그러다가 나를 이토록 설레게 하는 매개체가 '라디오'라는 걸 느끼게 된 저는 라디오 작가가 되고 싶어 졌습니다.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 채택이 되기도 했는데 그래서 그 꿈이 더 선명해지기도 하였지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 모든 것을 통틀어 경험해 볼 수 있는 직업이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가 연기를 배우고 대본이라는 텍스트를 접하게 되었죠. 제가 저 스스로 가장 행복한 선택을 했던 순간입니다.


그리고 먼먼 길을 돌아 이제 머지않아 제가 처음으로 집필한 대본이 연극공연으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당분간 휴재를 하려고 합니다. 휴재를 하려 한다는 말을 하려고 먼먼 행간을 돌아 돌아왔네요. 공연 마치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keyword
토요일 연재
이전 27화좋은 어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