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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군츠부르크

by 돌레인

10. 23. 목


군츠부르크에 있는 레고랜드로 가기 위해 아침 일찍 서둘러 중앙역으로 나갔다. 8시 30분쯤 되었는데도 날이 그다지 밝지 않았다. 예보대로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기차로 40분가량 가니 군츠부르크 역 승강장에서 레고랜드로 가는 셔틀버스가 막 출발한 듯했다. 다음 버스를 타려면 약 50분을 더 기다려야 했다. 마침 마땅한 곳을 발견해 따뜻하게 기다렸는데, 버스가 오니 어디에서들 기다렸는지 사람들이 하나둘 나와 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아 맥이 좀 풀리던 참이었었다.


버스로 약 15분을 달려 레고랜드에 입성했다. 원래 한국 김포에 설립하려 했으나 당시 한국 상황이 여의치 않아 이곳 군츠부르크로 낙점되었다는 후문이 있다.


미리 인터넷으로 예매한 자유이용권을 가지고 창구에다 미뤄진 사정을 얘기하니 1인당 1유로씩 하루를 더 연장해줬다. 성인 1인당 현장 구매가는 보통 40.5유로지만, 사전 인터넷 예매가는 30유로다. 그런데 이때는 시즌 막바지라 25유로까지 가격이 다운됐었다.


입장하자마자 아시아권 레고 조립품들이 우리를 맞이 했는데 중국풍인지 일본풍인지 도무지 가늠이 안 됐다. 확실히 한국풍은 아니었다.



레고 매장으로 들어가니 아들은 이미 다 커서 담담한 얼굴로 둘러봤지만, 매장 안으로 신나게 들어온 꼬맹이들은 벌써부터 부모들을 보채 댔다.





에피소드 별로 정교하게 조립된 스타워즈 시리즈와 세계 명소들이 곳곳에 전시되어 있어 눈이 즐거웠다.


탈것도 신나게 타고, 전시실도 일일이 들어가 구경하고, 맛있는 점심까지 먹으며 천천히 공원을 전부 돌다 보니 계획한 시간보다 1시간이나 남았다. 오랜만에 놀이공원에 놀러 와선지 둘 다 쉬이 지쳐버려 카페테리아로 들어가 잠시 쉬었다가 군츠부르크 역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탔다.








군츠부르크 역에서 기차를 타고 아우크스부르크 중앙역에 도착하니 어느새 날이 어둑어둑 해졌다. 마트에 들러 저녁 겸 군것질 거리를 잔뜩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먹으며 다음날 떠날 차비를 위해 짐을 주섬주섬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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