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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Jul 16. 2023

나는 수십 년 동안 노예였다 3

세 번째, 현실을 직면하는 것이 반복되는 고리를 끊는 지름길이다.


Unsplash의 Julian Lozano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화창한 아침에 사람들은 회사로 출근하기 위해 지하철로 가고 있었다. 지하철 안에서 가발을 쓰고 가짜 수염 붙인 5명의 젊은이가 뾰족하게 갈아둔 우산 꼬챙이로 기묘한 액체가 든 봉지를 찔렀다. 봉지 안에는 ‘사린’이라는 독가스가 있었는데 2차 세계대전 때 사용되던 치명적인 기체였다. 도쿄지하철에서 가스가 살포되어 14명 사망하고 6000여 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독가스를 살포한 단체는 바로 일본 ‘옴 진리교’의 신도로 밝혀졌다. ‘옴진리교’는 1987년도에 잘못된 종말론을 주장해 온 신흥종교단체이다. 잘못된 교리를 절대화시키고 있었고 소위 ‘구원’ 받기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사이비종교에 빠지는 사람의 특징이 있다. 그들은 본인의 주체성이 없기에 교주를 이상화시키고 있었다.


 옴 진리교뿐만 아니라 우리 주위에도 손쉽게 찾아볼 수 있다. 1992년 다미선교회 사건도 마찬가지다. 예수님이 다시 오신다고 주장한 그들은 직장, 학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거룩한 준비를 하라고 가르쳤다. 그 일은 뉴스에서 언급될 정도로 사람들이 집중했다. 하지만 어떻게 되었는가? 그들의 주장은 틀렸다.



 

이런 곳에 쉽게 빠지고 의존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었다. 불안과 두려움이 남들보다 훨씬 컸다. 그렇기에 교주나 최고 리더자의 말에 쉽게 휘둘렸다. 종교계를 예로 들었지만 종교계를 떠나서 우리 주위 사회에서 발생하는 일들이다.


 나에게도 여기서 오래 있으면 나중에 지점을 내준다는 달콤한 말을 한 사람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 줄 알았기에 거짓말인 것을 알고 귀담아듣지 않았다. 지점을 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초기 자본도 들지 않고 좀 더 편하게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감이 들 수 있다. 하지만 그는 나의 노동력을 값싸게 쓰고 싶었을 뿐이다. 내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파악하지 못했고 단순히 그의 말만 찰떡같이 믿었다면 아마 오랜 기간 그에게 이용당했을 것이다.


 자신의 주체성이나 자존감이 낮을 경우에 다른 사람에게 쉽게 이용당할 수 있다. 내가 현실을 직면하거나 내 주위에 현실을 직면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쉽게 이용당하지 않는다.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였던 시절에 일본은 민족말살정책을 실현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이 있다. 그것은 주입식 교육법이었다. 조선은 여유 있고 사색하기를 즐겨하던 민족이었다. 일본은 식민지화시키기 위해 강도 높은 노동과 주입식 교육을 했다. 그 결과, 생각하는 일이 줄게 되었고 암기식 교육에 젖어들었다.


 인간을 생각하는 동물이라 하지 않았나? 일본은 조선을 생각하지 못하도록 만들어버렸다. 그렇기에 획일화된 사고로부터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되었다. 북한도 마찬가지다. 주체사상을 어렸을 때부터 세뇌시킨다. 그리고 당을 비방하는 말만 해도 그들은 수용소에 가거나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 생각을 차단시키면 사람들을 통제하기 쉽다.


 기획 부동산 사기에 들어봤는가? 어디 한적한 땅을 보여주면서 여기에 신도시가 생길 거라고 홍보한다. 투자하면 최소 몇 배에서 몇 십배까지의 이익금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말해준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거나 사기꾼들의 현란한 말솜씨에 설득당한 사람들은 퇴직금을 날리기도 한다. 그런데 생각해 볼 게 있다. 그렇게 최소 몇 배에서 몇 십배의 이익금을 얻을 수 있는데 사기꾼들이 당신에게 왜 그런 기회를 주는지 의심해 본 적이 있는가? 내가 그런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내가 대출받아서 내가 다 투자할 것이다. 그래야 나에게 더 많은 이득이 생기기 때문이다.


 유튜브를 보면 자신의 좋은 집과 고가의 외제차를 보여주면서 사람의 욕망을 건드리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결국에 그들은 투자를 유도한다. 자칭 부자 유튜버처럼 되고 싶다는 욕망이 큰돈을 투자하게 만든다. 결말은 정해져 있다. 돈을 날리고 좌절하게 된다. ‘왜 저 사람은 좋은 수익 정보를 나에게 주는 걸까?’라는 의심은 우리를 사기의 덫으로부터 걸리지 않도록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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