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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Aug 17. 2023

공감하는 남편, 사랑 주는 아빠가 되다.

아빠가 변하면 자녀는 날개를 단다.

 금쪽같은 내 새끼와 같은 육아와 부부 관련 프로그램을 보면 비슷한 대화 패턴이 있다. 혹시 무엇인지 알아차렸는가? 부부의 대화 속에 공감이나 칭찬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그들은 서로의 입장만 주장한다. 게다가 가시 돋는 말로 상대의 마음을 찌르기도 한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고성이 오고 가기도 한다. 그 결과 자녀들은 싸우는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거나 불안해했다. 이 모습이 안타까웠다.  


 나도 그들과 마찬가지였다. 아내는 말은 나에게 부정적 자극을 주었다. 나는 아내의 말이 나를 일부러 건드리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아내는 그럴 생각이 없었던 적이 더 많았다. 혼자서 자극받아 예민하게 반응했었다. 하지만 특정 말은 나를 예민하고 화나게 만들었기에 미친 소처럼 날뛰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나의 입술에서 선한 말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면 이야기를 들어주고 마음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고맙게 느낀 걸 혼자만 간직하는 게 아니라 말로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바뀌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내 언어를 자세히 살펴보니 부모의 언어와 많이 닮아있었다. 나의 언어패턴을 인지하고 공감을 잘하기 위해 훈련하고 연습했다. 지금 나의 언어는 부모와 많이 달라져있다.


 나는 지시형으로 말하기에 따뜻하게 말하는 사람을 보면 부러웠다. 처음에 공감을 할 때는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나 자신이 놀랄 정도로 언어가 바뀌어있다. 변화 전의 나를 알았던 사람은 나를 보고 놀라는 사람도 두루 있다. 이 모든 과정이 나를 변하게 만든 것이다. 가정에서의 공감은 사회에서나 가정 외의 공간에서도 확장되었다. 그러다 보니 더 풍성한 관계가 형성되었고 공감으로 인해 얻은 축복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어느 저녁 아이가 잠을 못 자고 잠투정을 하고 있었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빨리 안 자면 학교 늦는다 지각하면 안 된다. 빨리 안 자면 원하는 것을 안 사준다 등 이런 식으로 대화했을 텐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나 : OO아 잠이 안 오니? 왜 잠이 안 와?

아이 : 무서워요.

나 : OO이가 무서워서 잠이 안 오는구나


아이의 마음을 감정에 공감만 해줬는데 어느새 아이는 혼자서 누워서 잠이 들었다.

만약에 “내가 무섭긴 뭐가 무서워 빨리 자. 네가 원하는 침대까지 사줬는데 빨리 잠이 나자”

이렇게 말했다면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는 아빠에게 서운함을 느꼈을지도 모른다. 

그 사람의 마음만 알아줘도 내적인 힘이 길러지고 건강한 가정,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







사진출처 : Unsplash의 Edward How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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