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타고나지 않고 만들어진다.
나는 군대에서 낙하산 훈련을 받았다. 낙하산 훈련이란, 높은 곳에서 낙하산을 메고 뛰는 훈련이다. 만약에 그 훈련을 받지 않고 낙하산을 탔다면 나의 발목은 착지 충격으로 인해 골절되었을지도 모른다. 훈련기간 동안 착지에 필요한 근력을 만들었고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 경우와 같은 각종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훈련을 받았다. 덕분에 전역하는 날까지 안전하게 낙하산을 탔다.
처음 낙하산 교육을 받을 때 교육생들끼리 체력의 차이, 근력의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훈련과 교육이 반복되면서 장교, 부사관 후보생, 병사들은 한 사람의 낙오자도 없이 공수교육을 잘 마쳤다.
부모가 되는 것도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부모도 있고, 학대당한 부모도 있다. 출발선상은 다를 수 있지만 부모가 자신을 성찰하고 육아에 대한 기술을 배운다면 누구나 건강한 부모, 배우자가 될 수 있다.
그래서 단기계획과 장기계획을 설정하고 천천히 한 가지씩 도전하고 습득한다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변화된다. 처음에는 1kg짜리 아령을 들어야 될지도 모르지만 나중에 어느새 10kg가 넘는 아령을 들게 된다. 당신의 자녀는 정서적으로 건강하게 성장할 것이고 감성까지 탑재된 따뜻한 사람으로 자라게 된다.
건강한 부모가 되는 과정에 있어서 꼭 알아야 될 사실이 있다. 마음 치료의 과정(개인적인 상담, 자녀코칭, 언어치료, 놀이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을 전적으로 전문기관(심리상담소, 정신의학과)에만 맡기지 말고 내면 공부(육아기술, 자녀심리, 배우자 및 나의 심리)를 해보자. 이것에 대한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 자녀의 상태가 좋아졌다 하더라도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종결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사례도 있다. 그것은 상담사를 통해 좋은 영향을 받았지만 부모는 변하지 않았기에 부모의 건강하지 않은 말과 양육으로 자녀의 증상이 재발한다. 그렇기에 부모도 자녀양육에 대한 공부와 적용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일반적으로 자녀는 20살이 될 때까지 가정의 울타리에서 지낸다. 자녀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사람은 부모이다. 자녀는 직, 간접적으로 부모에게 영향을 받는다. 성격, 언어 등을 말이다. 자녀의 심리에 대해 모른다면 무조건 자녀가 원하는 대로만 해줄 수 있다. 자녀는 시기에 맞는 사랑이 필요하다. 하지만 일관된 방법으로 모든 것을 다 해준다면 나중에 성인이 되었을 때 좌절을 겪거나 사회에 부적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기에 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으면서 육아와 부부에 대한 적절한 공부가 필요하다. 돈을 벌어다주고 학원 보내주는 것에 추가하여 건강한 사랑을 공급해 줘야 자녀는 지성과 감성을 함께 탑재한 시대가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
어느 정신과의사의 책에서 읽은 문장이 떠오른다. 부모는 선택할 수 없지만 배우자는 선택할 수 있다. 그렇다. 우리는 배우자를 선택함과 동시에 어떤 부모가 될지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당신의 선택이 당신과 배우자와 자녀의 인생을 풍족함으로 이끌 것이며 정서적 풍족함은 이웃과 직장, 학교 등 사회로 번지게 된다.
처음에는 생소한 낙하산 교육도 훈련받으면 누구나 높은 곳에서 뛰어내릴 수 있듯이 육아도 누구나 공부하고 적용하면 자신만의 육아방법을 찾을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육아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서 좌절과 낙심으로부터 벗어나 나 자신도 그렇게 정서적으로 건강한 부모가 될 수 있다고 믿으면 좋겠다. 나는 심리학 석사를 졸업한 사람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남성이다. 그렇기에 자신 있게 전한다.
사진 출처 : Unsplash의 Victor Freit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