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과 친구들

자연의 신비로움을 간직하다

by 흐르는물


거제도의 몽돌 해변에서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쓰고 몽돌 위에 쪼그리고 앉아 거친 파도 소리를 듣습니다.

빗방울에 씻겨 반짝이는 몽돌이 아름답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빗물이 씻어 이렇게 둥글까 생각하다가 거친 파도가 성내며 몰려오는 것을 보고 마음을 바꾸었습니다. 몽돌은 파도가 만들었구나.


몽돌이 둥근 것은 파도의 힘인데 반짝이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비가 오면서 몽돌을 때리기에 화내는 모습인가. 그렇다면 몽돌은 붉은색이어야 하는데 검은색입니다. 검은색이 반짝이니 더 아름답습니다.


하늘에는 태양이 있고 땅에는 바다와 몽돌이 있으니 이들은 친구인가요. 그러고 보니 태양은 보이지 않는데 태양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네요. 그래 태양은 비속에 숨어서 살며시 몽돌을 비추고 있었던 것입니다.

태양은 비가 온다고 사라진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잠시 몸을 감추었다는 그리고 비가 그치면 더 반짝이는 몽돌을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고 보니 태양은 몽돌의 아주 좋은 친구입니다. 몽돌이 더 예쁘게 보일 수 있도록 해줍니다. 몽돌을 둥글게 만든 파도처럼 태양은 몽돌의 친구입니다.

몽돌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내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몽돌은 어디에도 가지 않고 나만 친구해 주면 좋겠습니다.


비 오는 날 몽돌을 찾아온 이는 나뿐인 것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날에는 태양과 같이 올 테니, 모두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눈 내린 날 몽돌은 어떤지 보지 못했네요. 눈을 품은 몽돌은 숨어버릴까. 눈만 내놓고 있을까. 겨울 풍경이 보고 싶어 집니다.



* 2016년 어느 날 적어 놓았던 글을 보니 몽돌해변이 가보고 싶어 집니다. 수정해서 올림

keyword
이전 15화가족이라는 동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