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는 틀, 점선으로 그려요.

내 삶의 범위

by 흐르는물

우리는 살아가면서 언제나 견고한 틀을 만들고 있습니다. 가족, 직장, 동호회 모임 등 이러한 모든 것이 하나의 울타리가 되겠지요. 나를 가두기도 하고 나를 보호하기도 하고, 나를 기점으로 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그런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그것이 틀임을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생활 패턴도 하나의 틀로 이어집니다. 가던 길을 찾아 그 길로만 다니고, 같은 자동차를 타고, 맛있다고 같은 음식을 먹고, 이러한 모든 것들이 하나의 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틀은 아주 견고합니다. 법, 관습, 관행, 습관 등 다양한 이름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지요.


나는 어떤 틀에서 살아가고 있을까요. 가끔은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가 살아가는 것에 대해 객관적 입장에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도 할 테니까요. 그리고 그 틀을 깨는 것은 자유입니다. 벗어나고 싶으면 기존의 것과 다른 것을 해보고 그렇지 않으면 그대로 가면 되니까요.


이러한 틀은 가끔 우리를 반복해서 같은 실수를 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바로 습관이라고 알았는데 그 순간에는 그것을 잊어버리고 같은 것을 되풀이하는 것이지요. 망각이라고 해도 좋을 것입니다. 그 틀을 깰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어려운 일이니까요. 그러나 조금 쉽게 생각해 보면 내가 틀속에 갇혀 살아가기 때문에 똑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야한다는 것입니다.


같은 길을 다르게 인식하고 가듯이 새로운 것을 한다면서 기존에 하던 방식을 고수하니 새롭게 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존의 관습을 조금이라도 깨뜨려 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음식도 골라서 먹었다면 그동안 먹지 않았던 것을 먹는다던가 그동안 귀찮거나 두려움으로 시도해 보지 않았던 것을 시작해 본다던가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요.


우리는 완전히 새롭게 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부분 하나를 새롭게 시작하거나 달리 고쳐서 한다면 다른 것이 보이겠지요. 쉬이, 내가 좋아하는 작은 과자 봉지를 두배의 크키로 만들어 놓으면 같은 것인가요 아니면 새로운 것일까요. 같지만 다르지요. 봉투는 달라졌지만 내용물은 변함이 없으니까요. 이것도 변화입니다.


오늘 한번 생각해 봅시다. 내가 살아가는 범위는 어디까지 일까. 점으로 선으로 그려보아요. 마음으로 그려보아요.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그 영역을 벗어난 여행을 해보아요. 인생의 작은 옵션 하나 정도라 생각하면 더 즐거운 삶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한국미술재단 아트버스카프 ArtVerseKAF 2022년 11월호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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