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농군이 되지 않으려면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by 흐르는물

초보 농군은 많은 수확을 하기 위해 모든 작물을 빽빽이 심는다. 많이 심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마음의 조급 함이다. 그러나 진실한 농부는 초보 농군이 보기에는 딱할 정도로 널찍하게 작물의 간격을 벌린다. 농작물이 경쟁하지 않고 자신의 범위를 충분히 넓혀 곡식을 맺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다.

결국 수확의 시기에 들어서면 초보농군과 진실한 농부의 수확량은 몇 배의 차이를 나타낸다. 초보 농군이 한 되의 곡식을 얻었다면 농부는 두말의 곡식을 수확했으니 어찌 놀라지 않겠는가. 초보 농군은 더 많은 씨앗을 뿌리고도 수확량은 줄었다. 조급함과 과욕이 부른 결과다.


삶에도 농부의 농사법이 필요하다. 너무 빠른 파종과 밀식 재배는 농작물이 환경에 적응하기 어렵게 하여 수확량을 줄이듯이, 쉼 없는 나아감은 웃자라는 모종과 같이 풍파에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쉽다.

가끔은 자신의 위치를 돌아보고, 주변의 흐름을 가늠해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학교에서의 경쟁이 직장에서도 똑같이 이루어지고 있다. 서로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수확을 얻기 위해 밀식재배와 같은 경쟁과 독주를 한다. 수확의 시기에 이르러 누가 더 많은 수확을 얻을 것인가는 확연하다.


20211121 사진



경쟁과 경쟁 속에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은 몇 개의 농작물뿐이다. 이마저도 튼실한 뿌리는 얻지 못해 그 집단의 무리를 벗어나면 쉬이 쓰러져 녹아 없어질 작물이다. 작물이 자라는 만큼 뿌리도 튼튼해질 수 있도록 사람도 환경의 지배를 조금은 벗어날 수 있는 여유를 가지도록 만들어야 한다.

어릴 때의 큰 포부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참새의 가슴이 되지 않도록 처음과 끝이 같을 수 있도록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 작아진 가슴으로 더 큰 것을 포용하기는 어려울지라도 그 작은 그릇에나마 내 진실함이 가득하게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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