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간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다시 돌아간다는 것
夫君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56
夫君
제주 펜션사장님에게서
부군(夫君)의 부고소식을 전해들었다.
...
마음이 먹먹했다.
사장님의 가족 상실의 슬픔에 대한
어설픈 공감의 감정도 있었고,
산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인간에 대한 예의와 책임 등등,
또한 죽는다는 것에 대해서
이것저것 복잡한 생각이 뒤얽힌 채로
가을을 보냈다.
2023년의 가을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그즈음에는 강물 위의 고기잡이 배를 보며
정태춘, 박은옥의 노래, "떠나가는 배"를 떠올리기도 했다.
쓸쓸함의 색을 입힌 안경을 쓰고 있는 것 같은 시간들이었다.
https://youtu.be/r8RmYpn_eDk?si=QNMKaSbW_Xw4xj5T
저기 떠나가는 배 거친 바다 외로이
겨울비에 젖은 돛에 가득 찬바람을 안고서
언제 다시 오마는 허튼 맹세도 없이
봄날 꿈같이 따사로운 저 평화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그곳이 어드메뇨
강남길로 해남길로 바람에 돛을 맡겨
물결 너머로 어둠 속으로 저기 멀리 떠나가는 배
너를 두고 간다는 아픈 다짐도 없이
남기고 가져갈 것 없는 저 무욕의 땅을 찾아
가는 배여 가는 배여 언제 우리 다시 만날까
꾸밈없이 꾸밈없이 홀로 떠나가는 배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바람소리 파도소리 어둠에 젖어서 밀려올 뿐
( 떠나가는 배 - 정태춘, 박은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