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연말연시의 양평
작년, 그러니까 2023년 12월의 어느 날은
한낮인데 영하 10도였다.
체감온도는 영하 14도.
햇살은 너무나 눈부신데 들판에 쌓인 눈이
절대 녹지 않고 꽁꽁 얼어있었다.
양평은 기상청 기상관측개시일 기준,
가장 추운 날씨를 기록한 바 있는 지점이다.
1981년 1월 5일 영하 32.6도를 기록한 적도 있다.
(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참고 )
https://brunch.co.kr/@012f12dcbe174e8/150
12월의 양평은 한 마디로
"축제는 끝났다!"로 표현하고 싶다.
봄과 여름의 양평은 너무나 빛나고 아름다웠으며,
가을의 양평은 찬란했다.
겨울의 양평은 축제 뒤의 쓸쓸함과 적막이 감돈다.
12월의 어느 날은 또 눈이 많이 왔다.
그러다가 또 어떤 날은
착각해서 꽃이 피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따뜻했다.
시골의 밤은 너무나 캄캄하고 조용하다.
실은 나는 이런 것들을 선호한다.
그런데 도통 연말연시의 느낌이 없는 것이 아쉽다.
사람 많고 밤에도 조명으로 불야성인 도시에서 살 때에는
이렇게 시끌벅적함이 그리워질 줄 몰랐다.
어떤 날 저녁에는
불나방처럼 연말의 들뜬 분위기를 찾아 헤매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아...
양평읍 시내도 볼 것이 없구나.
"강상초 인근에 눈썰매장이 개장했다는데 한번 가볼까?"
남편에게 동조를 구한다.
저 멀리 무언가 있다.
추수가 끝난 논이 눈썰매장으로 변신했다.
이런 소박한 것들이 이렇게 신기하고 재미있을 줄이야. ^^
신경 써서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해놓았다.
아!
용문성당에 가보자.
이렇게 남편을 여기저기 끌고 다닌다.
역시, 용문성당.
아름답구나!
소소하지만 이렇게
양평에서 연말의 분위기를 내본다.
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2023년.
안녕!
지난 한 해는
정말로 치열하고 뜨거웠다.
그리고
모든 것이 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