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쌓인 양평 시골마을
오랜만에 아침 햇살이 커튼사이를 뚫고 들어온다.
오늘은 날이 무척 맑다는 증거이다.
한낮에도 기온이 영하를 가리키지만
홀린 듯이 밖으로 나선다.
주말의 양평지역의 카페들은 대부분 수도권에서 몰린 관광객들로 붐빈다.
오늘은 주말이니, 카페 커피는 관광객들에게 양보하고
편의점 커피를 마셔야겠다고 생각한다.
항상 운전하며 지나가면서 카페들과 나란히 서 있는 저 편의점이 신기했지만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한번 문을 열어본다.
이곳은 웬만한 카페보다 뷰가 더 훌륭하다.
오랜만에 캔커피를 마시는데
뷰에 반해서 커피맛이 어땠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캔커피로 당을 충전하고 다시 강변을 따라가 본다.
옆동네, 강하면 운심리.
이곳에 있는 전원주택을 살 뻔(?) 했다.
집을 보여주던 부동산 실장님이 근처의 베이커리 카페를
명소로 무척이나 자랑스럽게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눈 내린 시골의 풍경이 참 눈부시게 아름답다.
저 앞에 흰 눈은 강 위에 쌓여 있다.
이 동네가 우리 동네보다 더 추운가 보다.
우리 동네 강물에는 눈이 쌓여 있는 정도는 아닌데 말이다.
내일은 영하 10도 내외로 기온이 떨어진다고
안전 안내 문자가 왔다.
겨울이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