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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Nov 18. 2024

아프리카여행기(22)

에토샤 게임드라이브 후 샤워, 빨래 후에

피곤하다

9시간의 오프로드 드라이빙은 너무 힘들다

사파리 게임드라이브에 대한 평가는 기대 이상이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수의 동물이 살고 있구나 싶었다

사실 처음부터 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에토샤 국립공원에 들어가서 제일 처음 본 동물은 기린이었다

기린은 키도 크고 몸집도 큰 편이라 사진에 그나마 잘 담길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사진에 잘 담기지 않아

약간은 마음을 내려놓고 시작했다

지나오면서 저 멀리에 암사자들이 지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무리 쳐다봐도 내 눈에는 안 보이는 것 아닌가

아 망원경을 가지고 올걸

이때까지만 해도 아 이번 여행은 죠졌다 생각했다

그런데 살살 암사자들을 좇아가더니

내 눈에 슬슬 암사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스프링복이라는 사슴처럼 생긴 친구들이 긴장하며 사자들과의 거리를 계속 유지하며 달아난다

나는 이 장면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또 자연이 잘 살아 움직이고 있구나 싶었다

모든 동물을 긴장하게 하는 사자의 등장이었다

이 친구들이 슬슬 가까워지더니

물을 마시기 위해 찻길을 건너기 시작했다

야생의 사자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이 순간 나는 엄청난 만족감을 느꼈다

이 사파리 게임 드라이빙을 하길 잘했다

순간 내 머릿속에는 의문이 하나 생겼다

왜 사자는 물 근처에 안 살고

굳이 먼 곳에 있다가 물을 마시러 올까?

내 머릿속의 정답을 유추한 결과는

아 자연의 순리와 규칙이 있겠구나 싶었다

신이 의도한 대로의 규칙으로 살고 있는 것인지

자연이 생존을 위해 선택을 하다 보니 이렇게 되었는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

하지만 자연이 잘 돌아갈 수 있는 규칙대로 잘 살아가고 있구나 생각했다

사자는 이곳의 먹이사슬 꼭대기에 있지만

늙거나 병들거나 다치면 자연 소멸된다

동시에 그들은 자신들이 필요한 만큼만 사냥한다

그리고 그들의 존재로 동물들은 긴장하고 건강을 유지한다

이 자연을 거스르는 존재는 인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이 인간들을 축복하시면서 이 땅을 정복하라, 다스리라 하신다

[창 1: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이전의 인간은 이 정복을 위해 자연을 마음대로 파괴했다

자신의 정욕을 위해 사람이고 자연이고 마음대로 소유했다

하지만 이 성경의 말씀의 정복과 다스림은 파괴와 마음대로 하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나는 오늘 약간의 힌트를 봤는데

그것은 사파리를 온 차량과 사람을 신경도 쓰지 않는 동물들이었다

왜 동물들은 차와 사람들을 신경도 쓰지 않을까?

그것은 이것들이 자신들을 해치지 않을 것을 알고 있고, 또한 자신들이 해칠 수 없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 아니었을까

사람이 자연의 순리와 규칙을 깨지 않고 그것을 지키면서 정복하고 다스릴 수 있다

아프리칸들이 이 자연을 잘 관리하려고 노력하는구나 또 사랑하는구나 싶었다

물론 이 관광 상품이 돈이 되기 때문이겠지만

이렇게 잘 관리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면 좋은 것 아니겠는가

사람들이 자신의 정욕을 조금 내려놓고 지금 문제인 환경 문제도 잘 해결해 주길 기대해 본다

2024.11.17

9시간 오프로드의 여파로 타이레놀 하나 먹고 좀 자야겠다 싶은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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