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없는 편지

by 박순동
노을 20250608_103942.jpg 제 사춘기 시절의 습작 노트에 써 놓은 노을이라는 시입니다. 박순장은 본명이고, 순동은 먼 하늘나라에 계신 어머님이 어릴적 지어주신 아명입니다.

말없는 편지

박순동


편지를 쓰다
말이 멈췄습니다


‘잘 지내나요’
묻고 싶었고
‘나는 여전히’
고백하고 싶었지만


한 글자 한 글자
적을수록
그리움이 묻어나
차마 끝맺지 못했습니다


이 편지는
부치지 않을 겁니다


그저 내 마음속 어딘가
당신이 머물던 자리에
조용히 놓아둘 뿐입니다


말하지 않아도
당신이 알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모든 것이
당신에게 쓰는
말없는 편지였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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