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남긴 것들

by 박순동

당신이 남긴 것들

박순동


당신이 떠난 자리에
말 한 마디 없었지만


이상하게도
모든 게 당신을 닮아 있었습니다


눈길 머물던 책상 위
텅 빈 찻잔
아직도 따뜻한 듯 남아 있고


웃음소리 같던 바람은
창틈마다 찾아와
나를 부르곤 합니다


당신이 남긴 건
물건도, 말도 아닌
익숙한 온기 하나였습니다


지금도
그 온기 속에
당신은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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