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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서영 Sep 09. 2024

생리통

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10

생리통


결국 무너질 자궁 내벽같은 기대를

달마다 지겨운 줄도 모르고 다시 쌓아올린다

마음이란 건

관념이나 추상인 줄로 알았다

이젠 더 이상 아니라고 말하는 입술이

0.25배속으로 움직이는 걸 보면서

명치에서 왼쪽으로 2촌 쯤

마음이 분명히 실재한다는 걸 깨닫는다

생리통 비슷한 느낌이 났다

차라리 한 번에 무너지고 말지

얄밉도록 차근차근 뜯겨나가는 모세혈관처럼

마음도 아주 천천히 떨어져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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