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28
뜨거운 질문을 가슴에 안고 달렸다
심장이 터지기 직전, 더 이상 달릴 수 없을 때
콜록, 기침을 토하듯 질문이 땅 위에 떨어졌다
떨어진 그것에서 갑자기 날개가 솟았다
어디론가 날아가는 날개를 주먹을 쥔 채 가만히 지켜보았다
잠깐 보이지 않던 질문이 부메랑처럼 돌아왔다
다시 돌아온 질문은 차가운 답변이 되어 있었다
저녁마다 머리를 만지는 제니의 매니큐어 조각같은
깨진 날개를 주워
다시 주머니에 넣었다
서늘한 면도칼에 허벅지가 베이는 것 같았다
시원하고 저렸다
뛰어온 길을 돌아 걸어가며
나는 어른이 되는 것 같았다
어른이 되면서 나는 깨달았다
희망은 견딜 수 없이 촌스러웠고
나는 절대 어른이 될 수 없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