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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서영 Sep 27. 2024

두번 째 너

고치지 않는 시, 하루 시 하나027

두번 째 너


가장 보고 싶은 사람에게 문자를 하다

거꾸로 지우며 생각했다

세상에서 두 번 째로 보고 싶은 사람을 두었어야 했나


당장 목소리를 듣고 싶은 사람에게 전화를 걸다

영원할 것이 분명한 신호음을 들으며 생각했다

세상에서 두 번 째로 듣고 싶은 목소리를 찾았어야 했나


제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달려가다

넘어져 피가 났다

멍청한 내 이마와 찢어진 무릎에 번갈아 침을 바르며 생각했다


세상에서 두 번 째로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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