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소도 하다보니 되더라

활력을 주는 탄탄운동 7화

by 다잘쓰는헤찌

으아

혼자서 하는 유산소는

정말 재미가 없다.


내가 뭐 때문에 반복적으로

발을 놀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시간을 헛되이 보내기 싫어하는 나에게 유산소 운동이란

멍하게 있는 행위다.


그럴 바엔 밖으로 나가서 자연 풍경도 즐기고

바람이라도 맞는 게 낫지만

이것 역시 혼자 하기에는 지겹지.



유산소 운동이란 산소를 사용한 해당작용과

TCA회로 및 전자 수송시스템에 의해

근수축의 직접적인 에너지원인 아데노신3인산을

근육에 공급하는 것이다.



어휘적으로 쉽게 말하면,

산소가 있는 운동이란 뜻이다.

숨 쉬는 듯이 하는 편한 운동이 아니다.

‘내가 산소를 마시고 있구나’를 코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즉, 숨이 목에 걸려서 껄떡껄떡 넘어갈 정도가 되어야 한다.




난 이 유산소 운동을 무척 지루하게 느꼈다.

무산소 운동은 하고 나면 해당 부위가 우리하다.

그에 비해 유산소 운동은

바로 결과가 보이지 않는 것만 같았다.



고작 내가 하는 유산소 운동은 다음과 같다.

바로 결과가 보이는 마라톤 대회 기록이라든지

승부를 건 싸이클 정도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다이어트에는

체지방 감량이 전제되어야 하고,

여기에 효과적인 운동이 유산소 운동이다.

게다가 내가 출전할 대회를 앞두고

유산소 운동은 필수였다.


처음에는 다른 선수들의 대회 영상을 틀어놓고

멍하니 자전거 페달을 돌렸다.


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했으므로 의욕은 없었다.

대회 2주 전부터는

공복 1시간, 점심에 1시간, 퇴근 후 3시간을 했다.

하루에 총 5시간을 한 셈이다.


여전히 재미가 없었다.

그저 의무감, 할수록 초췌해지는 것뿐이었다.

예쁘게 말라가는 것이 아니라 하기 싫어서 인상 쓰는 만큼

초췌한 모습이었다.




그 때 생각해낸 것이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근력을 유산소처럼 하면 되지 않을까?

근력은 내가 어느 부위를 운동하고 있는지

즉각 자극이 와서 흥미롭고,

머리에서 바로 근육 그림을 그리는 재미도 있다.

이것을 유산소와 결합하기로 했다.



첫 번째로 케틀벨 스윙이다.

내가 가장 많이 했던 운동이기도 하다.

무거운 케틀벨을 휘두르다 보면

등과 햄스트링에 자극이 많이 온다.

내가 백라인 전신운동을 하고 있다는

즐거움이 오는 동시에

무게 때문에 숨도 가빠온다.


처음에는 12kg을 했다가 16kg,

마지막에는 28kg을

10분간 휘두르는 재미도 있었다.


단, 약지와 새끼손가락에 힘을 꽉 주어야 한다.

터덜터덜 휘두르다간 손에 힘이 빠져

케틀벨이 날아갈 수 있다.

거울이 와장창 깨지는 건 덤이다.




두 번째는 근력 운동 시에 수축만 반복하는 것이다.

흔히 운동의 정석이라고 하면

최대 수축, 최대 이완을 들었을 것이다.

물론 근육을 단련하고 싶다면

타깃 근육을 걸었을 때,

최대한 늘리고 수축하여

가동범위를 넓게 가지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기서 이루고자 하는 것은

근력을 유산소처럼

활용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완을 하지 않으면 자극이 반복되어 아프다.

그리고 숨이 찬다.




세 번째는 하체 운동을 할 때

무게를 최대로 치는 것이다.

하체는 우리 신체 중에서 가장 길고 큰 근육이다.

따라서 하체를 많이 단련한 날이면

전신운동을 한 것처럼 힘이 빠진다.

나이가 들수록 강한 하체에서

자신감이 나온다고 하지 않는가.


하체는 언제 강조해도 옳다.

그런 하체를 무게를 쳐서 하다 보면 숨이 가빠온다.

이때 자극에 집중하는 것은 잠시 던져두자.


물론 평소 근력 운동을 할 때는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내가 타깃을 엉덩이에 두느냐 혹은 햄스트링,

대퇴 사두근 등에 따라서

발의 위치마저 세심하게 조정해야 한다.

그러나 이 순간은 필요 없다.


우리는 지금 냅다 많은 무게를 쳐서

온 마음과 온 다리 힘으로

무게를 밀어 올려야 한다.

지금 목적이 근력을 유산소 운동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에 정답은 없다.

아니,

하나의 정답이 있다면

모든 운동은 다치지 말아야 한다,


그뿐이다.


그 다치지만 않는다면 내가 정한 타깃과 목적 안에서

마음대로 변형하고

내 몸에 적용해도 좋다.



예전에 톤 피규어 프로 한수정 선수의 힙 레슨을

받은 적이 있다.

한 선수는 프로선수임에도 불구하고,

헬스장에 가면 자주 듣는 말이 있다고 한다.


“운동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

요즘 유튜브 같은 거 많이 보고 이상하게들 배워 와.”


우리가 운동을 왜 하는가?

다른 사람에게 교과서적인 방법을

가르칠 것이기 때문인가?


아니다.

내 몸이 실험 대상이다.

내 몸에 맞게 운동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은

런닝 머신이나 자전거에 굳이 몸을 실을 필요가 없다.

나만의 방식으로 운동하자.

내가 찾은 방법은 근력운동을 숨차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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