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를 주는 영양소 식단 6화
“언니 그때 닭가슴살 챙겨와서
양파랑 쌈 싸 먹었잖아요.”
주말마다 갔던 종교 모임에서 들었던 이야기다.
사실 잘 기억나진 않는다.
미사가 끝나면 일주일 만에 만난 사람들끼리
옹기종기 회식을 하곤 했다.
차질없이 잘 준비한 미사에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의미로
맛집 찾아다니는 게 행복이었던 시기였다.
그 당시의 나는 다이어트는 하고 싶지만
사람을 만나는 재미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굉장히 애썼던 기억이 난다.
내가 먹고 싶었던 음식은 아니지만
사람을 만나고 싶을 때,
내가 주로 쓰던 방법이 있다.
닭가슴살 도시락은 항상 챙겨 다니니 큰 문제는 없었다.
문제는 같이 간 음식점에서 뭐라도 먹어야
함께 있는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고안한 방법이 사이드나 밑 반찬 먹기였다.
어느 음식점에 가든 사이드로 채소는 꼭 있다.
그 음식들을 내가 챙겨 온 식단이랑 같이 먹으면 된다.
하다못해 먹을 게 김치밖에 없다고 한다면,
단호박이나 고구마와 먹으면 꿀맛인 것이다.
고깃집에 가도 양파와 쌈 채소가 있다.
다이어터라면 똑똑하게
회식 문화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요즘에는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아니다.
대학생 때는 처음 경험해보는 술 문화가 신기해서
친구들끼리 강요할 순 있다.
그러나 그마저도 강요하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만약에 그래도 강요한다면 어쩌겠는가?
그에 대한 해결 방법은
내가 직접 만들면 된다.
차를 가져가든가(대리비 주겠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다)
받은 한잔으로 끝까지 버틸 수도 된다.
입술만 적시는 시늉을 한다면
그 누구도 크게 뭐라고 하지 않을 것이다.
하필 자리가 꼰대 상급자 옆인가?
그렇다면 조심스럽게 한약을 먹고 있다든가
갑자기 알코올 알레르기가 생겨서
마시면 숨이 막힌다고 하라.
꼰대일수록 책임까지 지려고 하는 사람은 없다.
“나 사실 분노 조절이 안 돼서 사람을 패...”
20년을 넘게 알고 지냈던 친구의 고백이었다.
이 방법은 내 친구가 쓰던 방법인데
술을 거부할 때 효과가 아주 좋았다.
술자리는 즐기는데 술은 절대 안 마시는 친구였다.
주로 친구들의 대리기사를 자처했고,
동네 친구인 우리도 이유를 몰랐다.
친구들끼리 기분이 좋아 강요하던 어느 날,
친구가 꺼낸 고백은 상상 밖의 내용이었다.
“ 스무 살 때 대학 선배가 술을 강요하길래
어쩔 수 없이 마셨는데,
자꾸 선을 넘길래 미친 듯이 때려버렸어.
그 뒤로는 술을 안 마셔.
가끔 직장 상사들이 강권할 때가 있긴 해.
그분의 눈을 바라보면서 사람을 팰 수 있어서
안 마신다고 하면 아무도 안 건드리더라고.
대신 근무는 제대로 해야 똘끼 소리 안 듣는 거 알지?”
그렇다.
시작은 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술을 안 마시는 것일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술을 거부하는 무적 멘트로 활용하면
굉장히 효율적이다.
다이어터를 한다고 해서 세상과 단절할 필요는 없다.
사람들을 만나되 나만의 방식으로 상황을 구성하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내 주변은 내 성장을 방해하지 않을 사람들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즉, 나를 알고 주변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