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 더 나은 인간이 될까?

분노존은 스스로 정해놓고, 그 존에 들어가기만을 기다렸다 터져버린다.



오늘 아침, 달리기를 하고 온 것이 무색할 만큼

부끄럽게도 또 아이들에게 화를 냈다.


“엄마 때문에 늦었잖아. 엄마 때문에 못했잖아..”

그놈의 엄마 때문에….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서 사는데, 지네가 늦게 일어나 놓고 맨날 엄마핑계다.


그러면 너희 마음이 편안해지니?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면 상처를 받는다는 게 문제다. 분노가 꿈틀꿈틀 올라온다.

이것 좀 치워라. 저것 좀 치워라 말해도 집은 개판이다.

끝이 없다. 나는 치우고 아이들은 어지럽히고


오늘은 특히나 독서줌이 2개나 있고, 소파 위에 3일 치 빨래가 널브러져 있고

설거지통에 냄비는 가득, 다듬어야 할 식재료가 가득

하다못해 큰아이 드림렌즈까지 세척해야 한다.

이럴 땐 화가 활화산처럼 터져 아이들에게 쏟아진다.

화를 내고 그런 내가 너무 구리고 실망스러운데,

좀처럼 내 기분이 풀리지도 나아지지도 감싸 안아줄 수도 없다. 참으로 부끄럽다.



그리고 오후,

수영 끝나고 친구랑 놀겠다고 생떼를 부리는 둘째를 보니 뚜껑이 열린다.

19시 30분에 롯데콘서트홀에 클래식공연을 보러 가려고 했는데

모든 일정이 빡빡했던 탓에 다 포기해 버렸다.

일정을 빡빡하게 잡은 내 탓이다.


여유가 없으면 내 기분이 더 엉망이다. 알면서도 지키기가 어렵다.

감정이 들어가지 않게 아이들을 훈육하겠다고 결심하는데, 매번 지독하게 감정이 배어버린다.

나는 도대체 언제쯤 더 나은 인간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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