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 기프티콘은 사랑을 싣고
모자의 사랑은 추파춥스처럼
“나는 왜 그거 없어?”
“그거? 뭐?”
“형이 받은 거, 그거. 베라 아이스크림을 그걸로 샀다며.”
“아, 기프티콘. 그거 엄마가 준 거 아니야. 웅이 형이 우리 가족 먹으라고 형한테 대표로 선물한 거야. 우리 다 같이 먹었잖아.”
“나도 줘.”
사촌 형한테 형이 아이스크림 쿠폰을 카톡으로 선물받은 걸 하루 지나서 봉이가 알게 된 모양이다. 스마트폰 산 지 한 달 된 봉이는 선물이 오가는 카톡 세계를 몰랐던 것을 나는 이제야 알았다. 온종일 과묵하기만 한 카톡으로 문자를 하고 싶어 엄마에게 이모티콘을 보내던 봉이였다. 엊그제 사촌형네에 같이 가서 놀았는데, 형만 기프티콘을 받고, 아마 배신감까지 겹쳤을 것 같다. 뭘 사 달라 떼쓰는 아이가 아닌데 카톡 기프티콘을 꼭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 느껴졌다.
초딩에게 줄 만한 게 뭐가 있나, 얼른 검색해 봤다. 편의점 해시태그가 보였다. 와~ 신세계였다. 심지어 첫 번째로 뜬 상품이 250원짜리 추파춥스이고, 다음이 뚱딴지(빙그레 바나나우유)였다. 2000원짜리 파워에이드와 2500원짜리 콜드브루 커피까지 정말 이런 디테일은 나 빼고 다 알았겠지? 초딩부터 청소년들은 이런 선물을 서로 주고받으며 우정과 사랑을 쌓아 가지 않을까 혼자 상상해 봤다.
이거다! 아이가 참새가 되어 매일 가는 방앗간. 그곳에서 거드름 피우며 카톡으로 받은 기프티콘을 보여 주며 추파춥스 하나를 사는 모습. 생각만 해도 귀여웠다. 편의점마다 취급하는 상품이 다르므로, 신중하게 필봉이에게 확인했다.
“유도 옆에 있는 편의점이 씨윤가?”
“아니, 세븐일레븐.”
오케이, 접수. 세븐일레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추파춥스 선물권을 250원 카드로 결제해서 구매했다. 그리고 봉이에게 카톡으로 선물 전달하기 엔터!
까톡. 크게도 울리는 소리에 반가워 확인하는 봉이. 카톡 소리만도 반가운데 선물이라는 메시지를 읽고 미소가 번진다. 선물을 확인하더니,
“오~ 이런 게 있어? 웃기다.” 한다. “웃겨? 엄마 선물이 웃기다고?”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이런 게 있다니 웃기다고.”
그래, 맞아, 엄마도 귀엽다고 생각했지 뭐야. 흐흐흐.
“오늘 엄마가 나 드라이빙 해 주라. 이거 엄마한테 선물로 줄게.”
“아니야, 너 당 떨어질 때 먹으라고 사 준 건데 왜 엄마한테 줘. 너 먹어.”
“엄마 주고 싶어.”
선물을 주고받는 장면이 추파춥스 못지않게 달달하다.
요, 귀여운 것. 엄마가 가끔 힘내라고 보낼게. 순진한 엄마는 또 이런 쓸데없는 각오를 한다. 진짜 사랑은 참는 것이라는데 참는 게 참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