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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기옥 Jan 06. 2022

파란 눈 시아버지, 우리 집 아이 (60)

돼지는 식탁에서 먹지 않는다 /나 너네 둘 다 좋아해/ 나는 멍청한 녀석

1월 9일

# 돼지는 식탁에서 먹지 않는다


아버지가 쩝쩝거리며 곱게 간 간으로 만든 햄이 얹어진 빵을 먹자 

앤디: "{나를 보고 나지막이} 우리가 어렸을 때 저렇게 소리를 내서 먹으면 소리 내고 먹는 돼지는 식탁에서 먹지 않는다며 나무라셨는데 이젠 자신이 저렇게 소리를 내서 드시네"

남편은 한국사람들이 소리 내며 쩝쩝거리며 먹는다며 누군가 소리 내서 먹으면 저 사람 한국사람이라고 농담을 한다. 그러고 보면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식탁에서 지켜야 할 예의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쳐줘야 한단 생각이 들지만 나라마다 식탁문화가 다르다. 

앤디: "식사 후에 약을 드셔야죠?"
시아버지: "어서 줘, 오늘은 약을 곱절로 줘! 그래야 내가 조용해지지"
나: "나를 사랑한다고 어제처럼 한번 말해 보세요"
시아버지: "안 해! 안 해! 너무 자주 그런 소리하면 네 남편이 나를 패려고 그럴걸"



1월 17일

# 나 너네 둘 다 좋아해


시아: "네가 최고야! 근데 앤디는 어디 갔어?"
나: "항상 우리 둘이 집에 있어야 하나요? 앤디가 집에 있으면 내가 어디 갔냐고  그러고 내가 집에 있으면 앤디가 어디 있냐고 그러고?"
시아버지: "나 너네들 둘 다 좋아하거든!"



1월 18일

# 나는 멍청한 녀석이야


시아버지는 환자들이 잡게 된 삼각형을 하루 종일 일초 간격으로 잡았다 놨다 잡았다 놨다 한다. 그러다가 팔이 아프다고 야단이고 잠옷 바지를 올렸다 내렸다 끊임없이 반복한다.  

나: "왜 그렇게 똑같은 동작만 쉬지도 않고 하세요?"
시아버지: "내가 멍청해서 그렇지, 나는 멍청한 녀석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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