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로 쉼 없이 흔들어대는 와이퍼를 앞에 두고 운전하는 것만으로도 정신이 산만한데, 요란하게 차창을 긁어대는 와이퍼 소리에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감미로운 노래를 틀어놓았지만 차 안에서 공허하게 울릴 뿐 귀에는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평온한 드라이빙을 선호하는 편이라 출근길에 마주친 비가 결코 달가울리 없지만, 갓 뿌리를 내렸을 텃밭 식구들을 생각하니 마침맞게 내려주는 비가 참으로 반갑다.
기왕 오는 김에 흠뻑 내려주면 좋겠다. 쑥쑥 모종도 크고, 주말에 텃밭에 물 주는 수고도 덜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