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나 일을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안 하는 거에 더해 일하기 싫다고 징징대고 하루 종일 불평불만만 늘어놓는다. '인생을 왜 저렇게 낭비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건 그들의 인생이고 솔직히 내 인생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이 살아가는 방법'은 내가 알바가 아니다. 문제는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데에 있다. 그들이 일을 안 하면 남은 일은 다른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출근하자마자 툴툴 대는 그들을 보고 보고 있다가 화가 나서 말했다. "그럴 거면 퇴사하시지 그래요" 바로 대답이 돌아왔다. "여기 말고 갈 데가 없어요"
성실은 최고의 무기
'할 거면 하고 말 거면 말던가!' 울화가 터졌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 싫었다. 지금 현실에 툴툴대면서 딱히 대안도 희망도 없었다. 어차피 자기는 할 게 없고 앞으로도 이러고 살 거란 것이 그들의 의견이었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진취적인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리고 또 여전히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일은 일대로 안 하는 일상으로 복귀했다.
내가 보기에 그들은 지금 최대의 인생낭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돈을 벌고 있다고 다가 아니다. 아마 그렇기에 스스로 자존감도 낮은 것이다. 어디에서든 자신이 쓸모 있는 인간이라고 느끼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나 직장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잘은 못하더라도 주어진 일은 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한다. 그 사람들의 태도에서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였다.
성실은 인생을 사는데 최대의 무기다. 어디 가서 무얼 하든 일단 성실히 만 한다면 반은 성공한 것이다. 성실한 사람을 싫어할 수는 없다. 회사에서 면접을 볼 때 사람들은 능력 쌓기에 집중한다. 최고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뽑힌다고 믿는다. 하지만 그건 틀렸다. 결국 최종에 가까워질수록 회사는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를 뽑는다. 제일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아니다. 더군다나 직무에 투입되지 않았으니 누가 성과가 좋을지는 전혀 모른다. 그 상태에서 우리 조직에 들어와도 무해할 것 같은 사람을 뽑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자신의 매력이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고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중요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만 모면하고 감추면 될 것 같지만 절대 감춰질 수 없다. 내가 살아온 인생은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닌 데서 인생 낭비 하지 마세요
눈치 봐가며 빈둥대고, 자신의 일을 남에게 미루고 험담과 이간질에만 관심 있고, 그게 아니면 불만의 소리만 늘어놓는 사람들을 보면 인생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오죽하면 저런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내 시간조차 아깝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이런 조직에 오래 있을수록 나에게 마이너스라는 생각이 너무나 크게 들었다. 출근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보내는 내 하루하루가 낭비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들 역시 마찬가지다. 자신이 조직에 해를 끼치고 있다는 것은 잘할 마음이 없거나 직업과 안 맞다는 것이다. 그럼 방법은 두 가지다. 포기하고 일을 바꾸거나, 아니면 잘하려고 어떻게든 노력하거나. 일이란 것은 다행히 노력하면 잘하게 된다. 그래서 일이다. 그런데 두 가지다 아니라면 그 사람은 그냥 매일을 허송세월 보내고 있는 것이다. 본인을 위해서도 남을 위해서도 그만두는 쪽이 낫다. 남에게도 실망을 주고 자기 자신에게도 실망하는 시간들이 쌓여서 좋을 것이 없다.
대충 살아도 되는 걸까
자신이 몸 담고 있는 곳에서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것은 중요하다. 성실하지 않았을 때 가장 많이 손해 보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물론 나이가 먹어도 그렇게 밖에 살아보지 않아서 잘못된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 죽을 때까지 그렇게 사는 것이다. 그냥 가볍게 쓰는 "대충 살자"라는 말은 사실 굉장히 무서운 말이다. 살아보니 그렇다. 평범하게 노력하면 보통도 못살고, 뼈를 깎는 노력 정도는 해야 겨우 보통의 삶을 살 수 있다. 세상이란 게 만만하지 않더라. 물론 운이 잘 따라주고 재능이 뛰어난 사람에게는 다른 척도일 수 있다. 하지만 돈이 없고 환경이 안 따라주고 운도 능력도 없는 사람일수록 인생의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세상은 불쌍한 사람을 돕지 않는다. 힘든 사람들은 몇 배는 더 치열하게 살아야 겨우 평범한 삶 정도를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