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10킬로미터에 도전

하루 십 분으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by 어린왕자


한여름이면 밖으로 나가 운동을 하기 어렵다. 걷거나 뛰거나 유산소 운동을 하기 쉽지 않은 한여름에 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안성맞춤 제격인 운동이 계단 타기라고 생각한다. 걷기는 우리 몸이 좋아하는 더할 나위 없는 운동이다. 특히 계단을 걷는다는 것은 말해 무엇하리. 더운 햇살이 없어 좋고 단시간에 효과 볼 수 있고 운동복으로 차려입지 않아도 되고 민낯으로 걸어도 되는 정말 금상첨화인 운동이다.




잠시 러닝을 쉬고 있다. 한여름이라 힘들기도 했다.


러닝을 하기 전에도 계단을 탔다. 하루 십 분 정도면 아파트 15층 계단을 서너 번 오를 수 있고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는 15층 계단을 대여섯 번을 타기도 했다. 대여섯 번 오를 때는 숨이 가쁜 정도가 훨씬 달랐다. 처음엔 집에 들어오자마자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웠는데 열흘 정도 지나면 거실을 지나 베란다에 둔 화초에 물이 필요하다는 걸 느낄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쉬웠다.

처음 계단을 탈 땐 혹여 누군가가 현관문을 열고 나오다 민낯으로 마주치면 부끄러울까 봐 화장을 대충 하고 나갔는데 계단을 오르다 보면 숨이 찰 땐 땀이 흘러 여간 볼썽사나운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그냥 나가게 되었다. 그런데도 아무도 마주치지 않았다. 나 혼자만의 나르시시즘에 빠져 있다 덜컥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현관문 여는 소리가 들린다 치면 얼른 계단을 뛰다시피 올랐다.

15층에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시간도 30초 정도 된다. 그때 숨 고르기를 충분히 해 주면 다시 1층부터 오르는데 훨씬 수월함을 느낀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혼자 헐떡거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난간의 봉을 쓸어내리며 고개를 처박고 있는 나를 보는 것도 재밌다. 이런 모습을 1층에서 막연한 누군가가 보지 않기를 바라고 있기도 한다. 하긴 보면 어때.

첫 한 주는 힘듦을 느꼈다. 오르고 내리는 횟수를 늘리지 않고 매일 꾸준히 하다 보면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는 시간보다 자연스럽게 계단을 선택하게 된다. 심지어는 수업을 가는 아파트에서도 5층 정도면 계단을 타는 버릇도 생겼다. 땀이 나지 않아야 하기에 너무 높은 층은 엘리베이터를 탄다. 헐떡거리는 나를 볼 때마다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계단을 탄 지도 꽤 긴 시간이 지났다. 최근엔 러닝을 한다고 계단 타기를 쉬었다가 비가 오는 날 다시 시작한 계단 타기로 서너 번 오를 수 있을까 살짝 걱정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몸은 반복되는 습성을 갖고 있나 보다. 다리가 후덜거리는 것도 없고 뭉치는 것도 없고 거뜬히 오를 수 있었다. 그러다 문득 횟수를 늘려도 되겠다 싶어 무리를 하는 날도 있었다.

시작이 반이라 했듯 이미 반은 시작하고 있다. 러닝으로 시작한 운동, 계단 타기도 하면서 마라톤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계단 타기로 다리에 근력을 붙여 놓았으니 선선한 바람이 불어올 때, 다시 러닝을 시작해야겠다.


가을에 있을 마라톤 10킬로미터 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