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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 준비
산사의 겨울
by
어린왕자
Nov 24. 2024
산사의 겨울은 일찍 찾아든다.
집 나간 녀석이 하루를 나지 못하고 집으로 기어들어올 만큼 차고 매섭다.
따끈한 아랫목이 연신 떠오른다.
청잎 푸른 치마는 다소곳이 앉아 자신을 뽐낼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온여름 내내 땅 속에 묻혀 가장 실한 열매로 영글었다.
순서를 기다리던 청잎이 억센 손아귀에 움켜든다.
억센 손은 아프단 소리도 듣지 못한다.
땅
속 깊은 곳에 뿌리내렸다가 온갖 시름 털어내고 밝은 세상 구경 나왔다.
곁가지로 뻗친 무거웠던 왕관은 이제 네 것이 아니다.
조용히 스며들 시간이다.
많은 이들의 겨울을 위해
기다리고 있을 중생을 위해
다소곳이 앉아 가을볕을 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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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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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어느 것 하나 버릴 수 없다
06
찬란하게 피어나라 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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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의 브런치입니다. 한국사ㆍ세계사 강사, 논술지도사로 활동 중입니다. 역사 에세이를 쓰고 싶은 원대한 꿈도 꾸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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