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향한 마음
강의실 밖에서 고개만 내밀고 서 있는 아이가 있다. 수줍음을 장착하고 배시시 웃고 있다. 들어가도 되는지 기웃거리고 있어 수업이 끝났으니 들어오라 하고는 앞에 앉으라 손짓한다. 앞으로 다가와서는 가볍게 툭 가방을 내려놓고 작은 가방에서 뭔가 주섬주섬 꺼낸다.
엄마가 선생님 드리라고 했다며 손뜨개 작품을 펼쳐놓는다. 하얀색과 붉은색이 조화를 이루는 한 송이 꽃받침이다. 아이는 웃고 있고 나는 예쁘다는 감탄사를 연신 터트린다. 그리고는 보온병을 위에 살짝 걸쳐놓고 인증샷도 남긴다.
언제나 일찍 오는 아이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쁘다. 바지런하고 까불지 않으며 언제나 강의실에 항상 일찍 온다. 수업 시간에 딴짓도 하지 않고 옆 친구가 옆구리를 찔러 얘기를 나누려 해도 내 눈치를 슬쩍 보며 웃기도 한다. 아이의 그런 행동들이 예쁘다.
스티커 같은 것도 가져와서 내게 붙여주기도 하고 어느 머리띠가 예쁜지 봐달라고 하기도 한다. 그러면 내가 고른 머리띠로 한 시간 수업 내내 싱글벙글 미소를 띠며 즐겁게 수업을 듣는다.
붉은 장미 한 다발을 만들었다. 살짝 부끄러워진 마음으로 사랑을 고백하는 순수 소녀다. 선생님 예뻐요 장미 보다요, 중학생 언니는 꽃다발을 내밀어 내게 건넨다. 네가 더 이쁘다야 하며 사진 한 장 찍고는 써도 되냐고 나는 묻는다. 흔쾌히 괜찮다는 아이들도 예쁘다.
꽃받침 하나로 강의실이 봄처럼 화사하다. 따뜻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의 눈짓과 부드럽게 움직이는 아이들의 몸짓이 한겨울의 추위를 녹여준다.
식탁 위에 놓인 붉은 장미꽃받침이 생각보다 화사하다. 온통 하얀색인 식탁을 화룡점정 환하게 밝혀준다.
아이의 미소가 꽃처럼 붉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