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들려고 할 때 우리는
영원히 결별하자
심연 속으로 의식이 깜빡거릴 때
찾아오는 손길을 용서하고 싶지 않아
반가운 얼굴로 까꿍할 때 우리는
영원히 겸손하자
지속적인 자랑의 뒤척임은 몰라도
돌려까기 끄트머리에 큰 거 한방은 용납 못 해
제발 입에 밥 털어 넣을 때 만큼 우리는
영원히 착석하자
끝도 없는 시녀질의 마아무리는
늘 똥으로 귀결되지
자다 벌떡 일어나 입말을 받아 적고 있노라니
또 글말로 있는 척 좀 하려고 보니
중얼중얼 중언부언
가다다라마바사
아자차카타파하
입말과 글말의 향연
영원히 섞어작으로
나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썼을 뿐이며,
남들도 다 쓸 수 있는 글들을 쓰는 것을
삼갔을 따름이라는
어느 평론가의 고백이
지금 쓰고 있는 나에 대한 가장 적절한
설명이자 변명이다
부끄럽고
초라하고
뻔뻔스럽고
좀 뱅뱅 돌아도,
까짓것 영원히 '나'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