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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쓸모

부산에서 한 달 살기 11월 3일

by memory 최호인


누군가 왜 걷느냐고 묻거든

이렇게도 생각한다고 말하리라.


걸으면서 발견하고

걸으면서 느끼고

걸으면서 생각하고

걸으면서 깨닫고

걸으면서 비우고

걸으면서 이루고

걸으면서 충족한다고.


터덜터덜 길을 따라 걸으면

덜거덕거리는 인생도 함께 흐른다.


아파도 걷고

힘들어도 걷고

기분이 좋아도 걷고

우울해도 걷고

외로워도 걷고

대화하면서 걷고

생각하면서 걷는다.


고달프면 조금 쉬었다 가고

또 걷다가 언뜻언뜻 다시 만나게 된다.

하늘과 들과 나무와 사람들.


이전에도 모두 존재했지만

걸으면서 새롭게 보인다.

그 안에 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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