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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 still May 17. 2022

호흡(Breath)과 프라나(Prana)

프라나야마 수련은 아사나 자세가 좋아야만 수련을 해야 하는가? 

요즘 날씨가 참 좋다. 


요즘은 하늘이 너무 이쁘다. 맑고 깨끗한 하늘이다. 살짝 건조한 것을 제외한다면 참으로 프라나야마 수련하기 좋은 시기이다. 


한국의 요가 수업에서 프라나야마를 가르치는 곳이 많지 않아서 참 아쉽다. 인도 학교에서 요가를 할 때는 기본적으로 Breathing Exercise와 프라나야마는 포함이 되어 있었다.  물론 시기적으로 코로나 상황에서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요가 수업에서 프라나야마 수련을 권하는 것 또한 옳지 않은 일일 것이다. 코로나 상황이 종식된다면 일반 요가학원에서도 프라나야마를 가르치는 곳이 많았으면 좋겠다. 



예전에 아사나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프라나야마를 잘 안내해주는 사람과 함께 프라나야마를 수련하는 것은 가장 큰 행운이다라는 말을 들었었다. 그때는 그냥 그러나 보다 했는데 요즘은 그 의미가 이해가 된다.  프라나야마를 잘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올 겨울 인도를 가게 되면 프라나야마를 잘 가르치는 지도자들을 찾아다니며 더 수련하고 와야겠다. 


통계에 의하면 요가를 하면 맨 처음 아사나 동작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이후에는 프라나야마에 관심을 두고 점점 삶의 깊은 의미에 대한 성찰과 깨달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현대 요가 통계를 떠나서도 고대의 요가 경전은 프라나야마 수련의 필요성에 대해 힘 있게 이야기하였다. 


Hatha Yoga Pradipika 2:1

 

아사나(요가 자세)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신체를 통제하며, 균형 잡힌 요가 식단을 섭취하고, 스승으로 부터 가르침을 받은 프라나야마를 반드시 수련해야 한다. (Hatha Yoga Pradipika 2장 1절)


 어찌 보면 빠딴잘리 성인이 이야기한 요가 8단계의 요가 순서와 같은 것이다. 8단계는 야마, 니야마, 아사나, 프라나야마, 프라티아하라, 다라나, 디야나, 사마디. 야마와 니야마가 빠딴잘리의 요가 수행의 첫걸음이다. 개인적으로 보았을 때 야마와 니야마의 크나큰 책임의 무게를 알게 된다면 순간적으로 올라오는 생각 하나하나까지도 점검하게 된다. 참으로 말로 뱉어내기는 쉬운데 실천으로 옮기는 것에 크나큰 책임이 따르는 두 단어이다. 




인도 요가학교에서 공부할 때 Hatha Yoga Pradipika (하타요가프라디피카) 수업에 프라나야마를 가르치고 있던 교수님께 질문을 한 적이 있다. 그때 내 기억에 점심시간 직후 오후 2시 수업으로 후덥지근한 공기와 나른한 듯 풀린 분위기에 반 친구들 대부분이 졸음과 싸우고 있었던 때였다.  내 옆에 앉아 있었던 Nandlal의 눈꺼풀이 감 길듯 말듯했었다. 나는 교수님께 프라나야마에 관련된 질문을 했었다.  

나: 프라나야마 수련 시작은 반드시 아사나를 잘한 후에 해야 하나요? 

교: 굉장히 좋은 질문이다. 그럼 기본적으로 프라나는 무엇이고 프라나야마는 무엇이지?

나: 프라나는 생명에너지(Vital Life Force)를 뜻합니다. 산스크리트어 뜻 그대로 풀이하면 프라나야마는 프라나와 야마의 합성어이고, 프라나는 생명에너지이고 야마는 조절과 통제를 뜻하는 단어이기 때문에 호흡조절과 호흡 통제하는 것이 바로 프라나야마입니다. 

교: 프라나를 만들어내는 것은 무엇일까? 

나: 프라나는 태어날 때 가지고 오는 것이 아닐까요? 인간은 태어날 때 평생 쉴 호흡의 양을 가지고 있다고 구루지께서 이야기하셨어요. 그러니 한 개인이 태어날 때 프라나를 가지고 오는 것 아닐까요?

교: 만약 프라나를 태어날 때 가지고 온다면 인간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프라나는 유지가 될까? 음식도 먹지 않고 잠도 자지 않는다면 프라나가 유지가 될까?

나: 그럼 프라나를 만들어내는 것은 음식과 잠이라는 것인가요?  프라나가 마치 산소(Oxyzen) 같은 느낌이 들어요. 

교: 호흡(Breath)과 프라나(Prana)의 차이는 뭐지?
나: 호흡은 숨을 쉬는 행위로, 이 행위를 통해 신체에 필요한 영양분과 산소를 제공합니다. 프라나가 생명에너지이니까 프라나와 호흡이 같은 것일까요? 

교: 호흡에는 무엇이 있지?

나: 들숨과 날숨 그리고 멈춤(Kumbaka)가 있어요.  호흡을 통해 생명유지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공하기도 하고 몸 안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기도 하네요. 

교: 호흡은 우리의 신체 속에 나디(Nadi, 호흡의 통로)를 여행하는 보트라면 프라나는 그 배에 탑승해있는 미세한 존재이자 에너지(Subtle Energy)이다. 그것이 바로 호흡과 프라나의 차이이다. 그리고 그 배를 조정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의식(Consciousness)이다. 다시 말하면 보트는 호흡이고 프라나는 승객, 그 배를 조정하는 운전자는 의식(Consciousness)이다. 그 운전자는 배를 빨리 몰 수도 있고 천천히 몰 수도 있으며 난폭하게 운전할 수 도 있고 평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어떻게 보트를 운전하는 것은 운전자에 달려있다. 


교: 프라나야마 수련을 하려면 우선 신체가 바른 자세가 되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다. 나디(호흡의 통로)가 막혀 있다면 프라나가 신체 구석구석까지 이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리야 (정화요법)을 한 후에 아사나 수련을 통해 건강한 신체를 가지는 것이 프라나야마 수행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프라나야마 수련을 통해 신체 내 프라나의 흐름에 균형을 가져오려고 노력한다면 그것은 신체적인 균형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균형에도 도움이 되고 이는 결국 아사나 수련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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