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록 제작
디지털 시대의 총아 PPT
의학 분야에서는 00과 전성시대는 가고 영상의학 전성시대가 왔고, 인문학 강연장에는 칠판과 분필의 자리를 스크린과 빔프로젝터가 점령하게 되었다. 바야흐로 영상물 전성시대.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하나 올리려 해도 글 제목에 맞는 멋진 배경 사진이 요구되고, A4 용지에 문자로 쓰인 강의록 원고는 PPT 파일로 대치된 지 오래다.
이제 강의 준비에 들어간다는 것은 곧 PPT 제작에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PPT는 강의의 몸에 걸치는 옷과 같고 내용의 얼굴에 칠하는 화장과 같다. 청중의 눈을 홀리는 옷과 화장. 이것을 어떻게 입히느냐에 따라 청중의 눈을 사로잡기도 하고 외면하게도 하고, 강의의 격을 올리기도 하고 떨어뜨리기도 한다.
그럼, 지금부터 자신의 강의를 보다 풍요롭고 빛나게 만들어 줄 PPT 제작 노하우 몇 가지를 살펴보기로 하자.
PPT 제작요령
배경이 너무 밝으면 청중의 눈을 피곤하게 만들므로 배경 색상으로는 밝은 색보다 어두운 색이 좋다.
하지만 배경이 어두우면 화면에 써넣을 글자 색을 선택하는 데 제한이 있고, 전반적으로 어둡고 밋밋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단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자는 아랫부분이 보다 밝은 색이 나는 투톤컬러(two tone color)의 백그라운드를 선호하는데 이렇게 하면 어두운 색이 주는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화면을 보다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다.
이런 배경색은 보다 부드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그 위에 쓰인 글자색이 어떠하든 그렇게 튀지 않기 때문에 청중의 눈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청중이 강의 내용의 큰 카테고리를 잘 파악하며 따라오게 하고 중간중간 분위기를 바꿔주어 눈을 지루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다.
*아래의 예는 필자가 한 인문학 강좌 PPT에 사용한 파트 별 타이틀 형식이다.
PPT를 사용하는 중요한 목적 중 하나는 청중이 강의 내용의 줄거리를 잘 파악하게 하기 위함인데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글씨로 너무 많이 써 놓으면 그 의미가 반감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피치 못하게 그렇게 넣어야 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어떤 개념을 설명하기 위해 사전에 나와 있는 정의를 인용할 경우다.
이럴 때는 청중이 요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몇몇 핵심단어의 색깔을 달리하는 것이 좋다.